`생쥐 한 마리가 쳇바퀴 안에서 맥주병을 향해 열심히 달린다. 누군가가 실수로 맥주병을 치워버리자 생쥐 쳇바퀴는 멈추고, 메트로폴리탄이 통째로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거대도시의 전력을 자사의 맥주를 먹고 싶어하는 생쥐가 돌리는 쳇바퀴가 생산한다는 기발한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던 한 외국 맥주회사의 광고를 떠올리게 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첨단의 중심지로 인식되고 있는 뉴욕주를 비롯한 미국 동북부, 중서부와 캐나다 동남부 지역이 첨단기술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돼 왔던 전력 문제로 14일 일거에 준공황 상태에 빠지고만 것이다.
정전사태로 이동전화와 인터넷, TV 및 케이블TV 등 첨단기술 제품 및 서비스는 무력화됐고, 그동안 홀대받던 공중전화와 라디오가 큰 인기를 누렸다. 라디오 방송국들은 `오래됐지만 튼튼한 미디어'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며 위상을 한껏 과시한 반면, TV방송은 볼래야 볼 수가 없어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정전으로 첨단 통신수단들이 모두 끊어지면서 첨단통신이 제공했던 하이테크 세계도 함께 사라져 버렸고, 비즈니스맨들은 전자열쇠카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호텔에 들어가지 못하고 거리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일제히 통화를 시도하면서 정전사태후 1시간 이내에는 이동전화 네트워크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그나마 통신의 맥을 이어준 것은 공중전화였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발전 및 송ㆍ배전을 민간사업자들이 맡고 있어 시설투자에 인색했던게 이번 사태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영 전력기업들이 이윤을 먼저 생각하느라 생산능력 확충 및 노후된 배전망에 대한 투자를 외면했고, 전력 예비율까지 낮춘 것이 이번 사태를 크게 만들었을 것이란 것이다.
얼마전 한국통신 내부에서도 민영화를 기점으로 공중전화를 비롯한 돈안되는 사업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휴대전화를 하는 세태이니 이같은 얘기에 수긍이 안가는 것도 아니다. 민영화이후 과거보다 더 수익을 따져야 하는 입장에서 사업 `취사선택' 얘기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도 보았듯, 평소에 쓸모없어 보였던 `구시대의 유물'들이 예측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선 톡톡히 `밥값'을 한다. 이처럼 평소 때는 돈안되는 애물단지일 수도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기본통신 및 전력 등 `SOC(사회간접자본)'나 `리던던시(Redundancy)' 성격을 가진 부분이 제대로 유지되고 이어지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기업은 아무리 도덕적으로 무장하려 애쓰더라도 근본적으로 수익창출을 지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첨단은 갖추지 않으면 불편할 뿐이지만, 기본적인 인프라에 문제가 생기면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 정부가 정부조직의 고질병인 `안일주의'를 타파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행동방식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기업의 장점을 본뜨더라도 기업과 국가기관의 근본적인 차이점과 우선순위를 혼동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모두 내다 팔아라'라는 모토 아래 국가 기간산업까지 민영화와 함께 해외 매각을 강력 추진해왔던 정부 정책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냉정하게 점검해 볼 때가 됐다.
거대도시의 전력을 자사의 맥주를 먹고 싶어하는 생쥐가 돌리는 쳇바퀴가 생산한다는 기발한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던 한 외국 맥주회사의 광고를 떠올리게 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첨단의 중심지로 인식되고 있는 뉴욕주를 비롯한 미국 동북부, 중서부와 캐나다 동남부 지역이 첨단기술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돼 왔던 전력 문제로 14일 일거에 준공황 상태에 빠지고만 것이다.
정전사태로 이동전화와 인터넷, TV 및 케이블TV 등 첨단기술 제품 및 서비스는 무력화됐고, 그동안 홀대받던 공중전화와 라디오가 큰 인기를 누렸다. 라디오 방송국들은 `오래됐지만 튼튼한 미디어'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며 위상을 한껏 과시한 반면, TV방송은 볼래야 볼 수가 없어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정전으로 첨단 통신수단들이 모두 끊어지면서 첨단통신이 제공했던 하이테크 세계도 함께 사라져 버렸고, 비즈니스맨들은 전자열쇠카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호텔에 들어가지 못하고 거리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일제히 통화를 시도하면서 정전사태후 1시간 이내에는 이동전화 네트워크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그나마 통신의 맥을 이어준 것은 공중전화였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발전 및 송ㆍ배전을 민간사업자들이 맡고 있어 시설투자에 인색했던게 이번 사태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영 전력기업들이 이윤을 먼저 생각하느라 생산능력 확충 및 노후된 배전망에 대한 투자를 외면했고, 전력 예비율까지 낮춘 것이 이번 사태를 크게 만들었을 것이란 것이다.
얼마전 한국통신 내부에서도 민영화를 기점으로 공중전화를 비롯한 돈안되는 사업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휴대전화를 하는 세태이니 이같은 얘기에 수긍이 안가는 것도 아니다. 민영화이후 과거보다 더 수익을 따져야 하는 입장에서 사업 `취사선택' 얘기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도 보았듯, 평소에 쓸모없어 보였던 `구시대의 유물'들이 예측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선 톡톡히 `밥값'을 한다. 이처럼 평소 때는 돈안되는 애물단지일 수도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기본통신 및 전력 등 `SOC(사회간접자본)'나 `리던던시(Redundancy)' 성격을 가진 부분이 제대로 유지되고 이어지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기업은 아무리 도덕적으로 무장하려 애쓰더라도 근본적으로 수익창출을 지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첨단은 갖추지 않으면 불편할 뿐이지만, 기본적인 인프라에 문제가 생기면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 정부가 정부조직의 고질병인 `안일주의'를 타파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행동방식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기업의 장점을 본뜨더라도 기업과 국가기관의 근본적인 차이점과 우선순위를 혼동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모두 내다 팔아라'라는 모토 아래 국가 기간산업까지 민영화와 함께 해외 매각을 강력 추진해왔던 정부 정책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냉정하게 점검해 볼 때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