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드라마 `무인시대'에서 이의민이 고려 의종의 복위를 꿈꾸는 반란군을 진압하는 장면과 폐주 시해, 이어 지방호족들의 폐주시신 수습과정을 보면 점입가경이다.
그리고 폐주 도모이후 이의민의 상전인 이의방(위위경)이 조정에서 겪는 고통과 공예태후 및 명종에 대한 역공에 이은 화친 등은 극적 반전으로 흥미를 더한다.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시중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의 수익률이 콜금리(연 4.0%) 밑으로 떨어지는 이른 바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11일 오전 한때 국고채 2003-2호 수익률이 연 3.99%를 찍었다. 이날 채권시장 장 마감 땐 연 4.03%로 회복했지만, 하락 추세선이 꺾이지 않는 한 재역전의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장단기 금리의 역전현상은 다른 지표로도 설명할 수 있다. 지난 13일 국고채 5년물이 연 4.16%로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4.26%보다 낮았다.
은행 정기예금을 들 때 만기가 길수록 이자율이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금리는 이처럼 `단저장고'가 일반적인데, 3년짜리 국고채 수익률이 하루짜리 초단기 콜 금리를 하회하는 것은 채권시장에서는 반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단고장저'의 역수익률 곡선이 형성되면 경기는 더욱 침체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국고채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실물경제 침체와 주식시장 불안감, 부동산 거품 등으로 최근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그러다 보니 정부보증 안전자산인 국공채에 시중 여윳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콜 금리 추가인하 기대감이 살아 있는 한, 국고채 선취매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콜 금리 동결과 함께 통안증권 발행물량 확대를 발표했다. 재정경제부도 예보채 외평채 발행물량을 늘려 국고채 3년물의 대체공급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금융당국의 대 반격은 이러한 금리 왜곡구조를 바로잡으려는 당연한 수순이다. 이런 조치에 채권시장은 움찔했다. 일단은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에서 기선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금융당국의 조치들은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초저금리 장기화는 장기투자수단의 매력을 떨어뜨려 저축과 설비투자를 외면하게 하고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를 부추겨 머니게임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근본적인 처방은 실물경제의 회복과 함께 민간소비와 기업투자가 되살아나 자금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하는데 모아져야 한다. 부동산과 채권에 몰린 자금을 여타 실물시장으로 되돌려 생산과 소비를 확대해야만 금리 추가 인하의 압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경기가 바닥을 친 후 상승세로 돌아서면 초저금리 현상의 지속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한다. 그러나 올 하반기 국내 경기회복 전망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함께 혼재된 상태여서 현재로선 금리의 상승 반전을 예단하기 어렵다.
고려 무인정권을 극화한 TV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예고편 내용이 궁금하듯이, 현 금리추세 곡선에서 변곡점이 언제쯤 형성될 지는 새로운 흥밋거리다.
그리고 폐주 도모이후 이의민의 상전인 이의방(위위경)이 조정에서 겪는 고통과 공예태후 및 명종에 대한 역공에 이은 화친 등은 극적 반전으로 흥미를 더한다.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시중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의 수익률이 콜금리(연 4.0%) 밑으로 떨어지는 이른 바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11일 오전 한때 국고채 2003-2호 수익률이 연 3.99%를 찍었다. 이날 채권시장 장 마감 땐 연 4.03%로 회복했지만, 하락 추세선이 꺾이지 않는 한 재역전의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장단기 금리의 역전현상은 다른 지표로도 설명할 수 있다. 지난 13일 국고채 5년물이 연 4.16%로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4.26%보다 낮았다.
은행 정기예금을 들 때 만기가 길수록 이자율이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금리는 이처럼 `단저장고'가 일반적인데, 3년짜리 국고채 수익률이 하루짜리 초단기 콜 금리를 하회하는 것은 채권시장에서는 반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단고장저'의 역수익률 곡선이 형성되면 경기는 더욱 침체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국고채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실물경제 침체와 주식시장 불안감, 부동산 거품 등으로 최근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그러다 보니 정부보증 안전자산인 국공채에 시중 여윳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콜 금리 추가인하 기대감이 살아 있는 한, 국고채 선취매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콜 금리 동결과 함께 통안증권 발행물량 확대를 발표했다. 재정경제부도 예보채 외평채 발행물량을 늘려 국고채 3년물의 대체공급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금융당국의 대 반격은 이러한 금리 왜곡구조를 바로잡으려는 당연한 수순이다. 이런 조치에 채권시장은 움찔했다. 일단은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에서 기선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금융당국의 조치들은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초저금리 장기화는 장기투자수단의 매력을 떨어뜨려 저축과 설비투자를 외면하게 하고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를 부추겨 머니게임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근본적인 처방은 실물경제의 회복과 함께 민간소비와 기업투자가 되살아나 자금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하는데 모아져야 한다. 부동산과 채권에 몰린 자금을 여타 실물시장으로 되돌려 생산과 소비를 확대해야만 금리 추가 인하의 압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경기가 바닥을 친 후 상승세로 돌아서면 초저금리 현상의 지속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한다. 그러나 올 하반기 국내 경기회복 전망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함께 혼재된 상태여서 현재로선 금리의 상승 반전을 예단하기 어렵다.
고려 무인정권을 극화한 TV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예고편 내용이 궁금하듯이, 현 금리추세 곡선에서 변곡점이 언제쯤 형성될 지는 새로운 흥밋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