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리스트(VC)와 애널리스트, 그리고 컨설턴트.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90년대말 기술주 버블시대를 거치며 돈과 명성을 거머쥔 사람들이다. 아이비리그 졸업생중에도 상위 10% 내에 드는 수재들만 모였다는 `디지털사회의 최상류 계층'이 바로 이들이다.
VC는 벤처신화를 만들어내는 프로듀서로 불린다. 아이디어와 배짱을 빼면 무일푼인 젊은이를 주연으로 발탁해 백만장자로 만드는 `드라마'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지도에 달과 별을 그린 투자자로 비유되는 비노드 크호스라, 닷컴 르네상스를 누구보다 먼저 예언했던 `슈퍼 벤처캐피털리스트' 존 도어 같은 이들이 위대한 벤처드라마 PD의 계보를 이어왔다.
VC들은 흔히 `쥐덫(mousetrap)'으로 불리는 예민한 후각을 가졌다. 신제품 냄새를 귀신처럼 맡을 줄 아는 코를 지녔다는 의미다. 이들은 덫에 걸려든 기업의 비즈니스 플랜을 훑어보기만 해도, IPO로 잭팟(Jackpot)을 터뜨릴 수 있는 기업인 지를 알아낸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자금투자부터 마케팅전략과 인사정책까지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해준다. 덕분에 그리스 신화에서 오딧세우스의 아들을 가르쳤던 선지자처럼, VC는 벤처의 정신적 지주 `멘토(mentor)'로 군림해왔다.
이처럼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VC와 애널리스트, 컨설턴트들의 도덕성과 존재가치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미 월가의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뉴욕주 검찰당국으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최고의 애널리스트로 추앙받았던 메릴린치의 헨리 블로짓과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잭 그럽만은 인터넷기업의 주가와 실적전망을 부풀려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로 얼마전 미 증권가에서 영구 퇴출됐다.
파크 사우스 증권투자회사의 토드 에버하드 대표는 투자자들이 맡긴 돈 1200만 달러를 사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그는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부하직원들에게 150만 달러라는 거액을 뜯긴 사실까지 최근 드러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VC들의 명성도 추락하고 있다. 유명 VC들이 나스닥으로 보낸 기술벤처들 중에는 주가 1달러를 밑돌거나 아예 부도로 쓰러진 업체들이 부지기수다. 덕분에 VC들은 벤처 캐피털리스트가 아니라, 약한 자를 희생시키는 야비하고 욕심 많은 대머리 수리라는 뜻의 `벌처 캐피털리스트(Vulture Capitalist)'로 전락했다.
다음은 컨설턴트의 위상을 말해주는 농담 한 가지. 어느 시골에 멋진 스포츠카를 몰고 컨설턴트가 나타났다. 그는 농부에게 "당신의 양이 몇 마리인지 정확하게 알려줄 테니, 양 한 마리를 달라"고 했다. 온갖 첨단기기로 복잡한 계산을 마친 그는 "당신은 양 2549마리를 가졌소"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그러자 농부 왈, "첫째, 당신은 부르지도 않았는데 왔고, 둘째 내가 이미 다 아는 사실을 말해줬으며, 셋째 내가 가진 것은 양이 아니라 개요"라며 비웃었다는 얘기다.
이들의 퇴조는 인터넷버블이 꺼지면서 예고됐던 것인지도 모른다. 도덕적으로 성숙한 직업의식이 결여된 채 `고잉퍼블릭(上場)'의 신화를 퍼뜨려온 투자전문가들이라면, 이제는 자기반성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윤리의식을 세워야 할 때다.
VC는 벤처신화를 만들어내는 프로듀서로 불린다. 아이디어와 배짱을 빼면 무일푼인 젊은이를 주연으로 발탁해 백만장자로 만드는 `드라마'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지도에 달과 별을 그린 투자자로 비유되는 비노드 크호스라, 닷컴 르네상스를 누구보다 먼저 예언했던 `슈퍼 벤처캐피털리스트' 존 도어 같은 이들이 위대한 벤처드라마 PD의 계보를 이어왔다.
VC들은 흔히 `쥐덫(mousetrap)'으로 불리는 예민한 후각을 가졌다. 신제품 냄새를 귀신처럼 맡을 줄 아는 코를 지녔다는 의미다. 이들은 덫에 걸려든 기업의 비즈니스 플랜을 훑어보기만 해도, IPO로 잭팟(Jackpot)을 터뜨릴 수 있는 기업인 지를 알아낸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자금투자부터 마케팅전략과 인사정책까지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해준다. 덕분에 그리스 신화에서 오딧세우스의 아들을 가르쳤던 선지자처럼, VC는 벤처의 정신적 지주 `멘토(mentor)'로 군림해왔다.
이처럼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VC와 애널리스트, 컨설턴트들의 도덕성과 존재가치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미 월가의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뉴욕주 검찰당국으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최고의 애널리스트로 추앙받았던 메릴린치의 헨리 블로짓과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잭 그럽만은 인터넷기업의 주가와 실적전망을 부풀려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로 얼마전 미 증권가에서 영구 퇴출됐다.
파크 사우스 증권투자회사의 토드 에버하드 대표는 투자자들이 맡긴 돈 1200만 달러를 사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그는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부하직원들에게 150만 달러라는 거액을 뜯긴 사실까지 최근 드러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VC들의 명성도 추락하고 있다. 유명 VC들이 나스닥으로 보낸 기술벤처들 중에는 주가 1달러를 밑돌거나 아예 부도로 쓰러진 업체들이 부지기수다. 덕분에 VC들은 벤처 캐피털리스트가 아니라, 약한 자를 희생시키는 야비하고 욕심 많은 대머리 수리라는 뜻의 `벌처 캐피털리스트(Vulture Capitalist)'로 전락했다.
다음은 컨설턴트의 위상을 말해주는 농담 한 가지. 어느 시골에 멋진 스포츠카를 몰고 컨설턴트가 나타났다. 그는 농부에게 "당신의 양이 몇 마리인지 정확하게 알려줄 테니, 양 한 마리를 달라"고 했다. 온갖 첨단기기로 복잡한 계산을 마친 그는 "당신은 양 2549마리를 가졌소"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그러자 농부 왈, "첫째, 당신은 부르지도 않았는데 왔고, 둘째 내가 이미 다 아는 사실을 말해줬으며, 셋째 내가 가진 것은 양이 아니라 개요"라며 비웃었다는 얘기다.
이들의 퇴조는 인터넷버블이 꺼지면서 예고됐던 것인지도 모른다. 도덕적으로 성숙한 직업의식이 결여된 채 `고잉퍼블릭(上場)'의 신화를 퍼뜨려온 투자전문가들이라면, 이제는 자기반성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윤리의식을 세워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