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에 적응 좀 하세요"
엊그제 제48회 정보통신의 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영상회의의 불편을 토로한 국무위원에게 한 얘기다. 오래 전부터 PC 사용법을 익혀 변호사 업무에 필요한 문서작성 등을 직접 PC로 해온 노 대통령다운 충고라고 할 수 있다. 이날 국무회의는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와 과천 정부종합청사를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진행한 것으로, 일부에게는 국무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할 때보다 생동감이 떨어지고 회의 같지 않은 느낌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국무위원의 불편 주장을 일축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문화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음 번에는 노트북 회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사실 생소한 용어가 많고 왠지 모르게 어려울 것 같은 정보기술(IT) 기기와 그것을 활용한 문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다. 많은 중장년층이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젊은이들이 한 손 또는 양 손으로 익숙하게 휴대폰 키패드를 눌러가며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을 신기한 듯 쳐다보면서도 스스로는 해볼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연유로 우리나라가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 내로라할만한 IT인프라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활용도는 그리 높지 못하다. 최근 IBM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조사결과 우리나라의 인터넷 활용도가 세계 16위로 나타났다는 보도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일상적으로 PC와 인터넷의 많은 편리한 기능 가운데 극히 일부분만 사용하고, 사용분야와 용도도 극히 제한적이라는데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따라서 국가경쟁력을 가름하는 척도의 하나인 정보화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인프라의 고도화와 더불어 사용자의 활용능력을 높이는데도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정부도 이같은 점을 인식하고 2000년부터 2002년까지 1000만명 이상에게 1단계 정보화교육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해 7월부터 국민이 정보를 생산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2단계 정보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04년까지 실시되는 2단계 교육에서는 일상생활과 업무에서 IT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위주의 교육을 통해 500만명의 e코리안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같은 교육은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국민의 생활편의와 IT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PC를 이용해 음악 또는 영화를 감상하다가 마음에 드는 곡이나 작품을 CD에 저장하기 위해 CD-RW를 구입하는 등 활용능력이 높아지면 각종 주변기기와 응용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1단계 정보화교육 이수자들이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구입비와 통신비로 1인당 연평균 16만359원을 더 지불한 것으로 조사돼 1조7000억원의 IT산업 유발효과가 있었다는 게 정보통신부의 추정이다.
그러나 국민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정부가 지원하는 정보화교육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어느날 누군가로부터 `IT에 적응하라'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면 각자가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고 접근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일상생활에서의 편리함과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국가의 정보화지수를 끌어올리는 일이기도 하다.
엊그제 제48회 정보통신의 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영상회의의 불편을 토로한 국무위원에게 한 얘기다. 오래 전부터 PC 사용법을 익혀 변호사 업무에 필요한 문서작성 등을 직접 PC로 해온 노 대통령다운 충고라고 할 수 있다. 이날 국무회의는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와 과천 정부종합청사를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진행한 것으로, 일부에게는 국무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할 때보다 생동감이 떨어지고 회의 같지 않은 느낌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국무위원의 불편 주장을 일축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문화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음 번에는 노트북 회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사실 생소한 용어가 많고 왠지 모르게 어려울 것 같은 정보기술(IT) 기기와 그것을 활용한 문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다. 많은 중장년층이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젊은이들이 한 손 또는 양 손으로 익숙하게 휴대폰 키패드를 눌러가며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을 신기한 듯 쳐다보면서도 스스로는 해볼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연유로 우리나라가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 내로라할만한 IT인프라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활용도는 그리 높지 못하다. 최근 IBM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조사결과 우리나라의 인터넷 활용도가 세계 16위로 나타났다는 보도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일상적으로 PC와 인터넷의 많은 편리한 기능 가운데 극히 일부분만 사용하고, 사용분야와 용도도 극히 제한적이라는데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따라서 국가경쟁력을 가름하는 척도의 하나인 정보화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인프라의 고도화와 더불어 사용자의 활용능력을 높이는데도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정부도 이같은 점을 인식하고 2000년부터 2002년까지 1000만명 이상에게 1단계 정보화교육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해 7월부터 국민이 정보를 생산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2단계 정보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04년까지 실시되는 2단계 교육에서는 일상생활과 업무에서 IT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위주의 교육을 통해 500만명의 e코리안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같은 교육은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국민의 생활편의와 IT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PC를 이용해 음악 또는 영화를 감상하다가 마음에 드는 곡이나 작품을 CD에 저장하기 위해 CD-RW를 구입하는 등 활용능력이 높아지면 각종 주변기기와 응용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1단계 정보화교육 이수자들이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구입비와 통신비로 1인당 연평균 16만359원을 더 지불한 것으로 조사돼 1조7000억원의 IT산업 유발효과가 있었다는 게 정보통신부의 추정이다.
그러나 국민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정부가 지원하는 정보화교육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어느날 누군가로부터 `IT에 적응하라'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면 각자가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고 접근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일상생활에서의 편리함과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국가의 정보화지수를 끌어올리는 일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