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기 인터넷방송협회 회장
학교나 직장에서 진로설정과 인력배치를 위해 감성지수(EQ) 검사를 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지능지수(IQ)란 본질적으로 인간의 서열화, 우열화라는 불평등 논리를 낳지만, 감성지수는 개개인의 잠재된 재능의 싹을 찾아 자아실현을 도와 보람과 평등과 공존의 논리를 뒷받침해 준다. 이는 사회가 다원화되어 가고 수요자의 욕구가 다양하게 분출하는 현대사회의 추세를 반영하는 징후이기도 하다. 어느새 우리 사회에서도 감성은 합리성 못지 않게 가치판단과 선택의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요새 젊은이들은 경직된 기존사고의 틀을 깨고 자신의 적성과 기호를 찾아 분방한 진로설정과 끼를 거리낌 없이 발산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국제사회에서도 똑같이 일어난다.
오늘날의 국제관계는, 특히 무역환경이나 기업활동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없이 복잡해지고 있다. 자연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국가마다 기업마다 특화산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수출 주력상품이나 전략산업 육성계획을 보면 아직도 반도체, 철강,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는 일본이 걸어온 전략산업을 기본 모델로 한 것이다. 이래서는 일본을 이길 수 없다. 이미 우리 문턱에는 중국 등 후발국의 도전이 위기상황으로까지 몰려오고 있지 않은가.
이를 극복하는 길은 제품의 고급화, 차별화뿐이라고들 야단이다. 그렇다고 기존제품의 수준 향상만이 뾰족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차세대 성장산업 발전 전략'에서도 지금 우리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일부 업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장기 비전 부족과 외세에 대비한 순발력, 적응력, 브랜드 마케팅 전략의 빈곤도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 등 주요 교역국에서는 한국의 기업풍토, 심지어는 한국인의 기질에 대한 비판과 충고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동양권이면서도 일본은 정부, 기업, 근로자라는 세 주체가 부러울 만큼 원만한 협력관계로 일본주식회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반면 한국은 주체간에 불협화음이 심할 뿐 아니라, 같은 업종끼리도 유치한 라이벌 경쟁에 몰두하여 힘을 낭비하고 있다. 이래서는 아시아의 중심국이나 허브(Hub)가 되겠다는 계획이 헛된 꿈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우리도 감성시대의 추세에 맞추어 국민의 기질적 장점을 발굴해 산업과 연계시키는 시도가 필요하다. 개인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면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능률이 오르듯이, 국가도 국민의 기질에 걸맞은 산업을 육성하면 다른 나라보다 국민의 참여의욕도 높아지면서 품질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기질적으로 볼 때 한국인은 정(情), 일본인은 이(理), 중국인은 의(義)의 특성이 강하다고 한다. 한국인의 이 감성적 특질은 소위 아시아적 가치관으로 알려진 연고주의 및 권위주의와 어울려 한국의 정치·경영관행 등 많은 분야에서 역기능의 온상이 되어온 측면이 많다.
그러나 눈을 돌려보면 이 감성적 기질이야말로 현대사회와 같은 지식, 창조사회에서는 값비싼 자산이 된다. 이 특질에서 파생된 특유의 순발력과 다양한 문화의 창조적 수용, 풍류적 기질, 저돌적인 속도문화 등은 운영의 묘만 살릴 수 있다면 의외로 놀라운 경제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성장속도가 유난히 빠른 고속정보통신망의 확산을 비롯해 인터넷 산업, 엔터테인먼트 산업, 속달서비스업, 벤처기업의 번성 등은 모두 우리 민족의 감춰진 집단 재능이 국가정책과 맞물려 상승효과를 증명해 보인 사례라 할 수 있다.
* 필자소개
지난 30여년 간 정보통신 업계에 몸담았던 국내 IT산업의 파이어니어 중 한 사람이다. 데이콤 관리본부장, 한국정보문화센터 교육훈련본부장, 정보통신교육원 원장 등을 거치며, 특히 IT교육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혀 왔다. 어렵고 딱딱한 IT를 기술이 아니라 문화적 측면으로 접근하는 `소프트터치'의 칼럼을 다수 연재했다. 현재 인터넷방송협회 회장.
학교나 직장에서 진로설정과 인력배치를 위해 감성지수(EQ) 검사를 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지능지수(IQ)란 본질적으로 인간의 서열화, 우열화라는 불평등 논리를 낳지만, 감성지수는 개개인의 잠재된 재능의 싹을 찾아 자아실현을 도와 보람과 평등과 공존의 논리를 뒷받침해 준다. 이는 사회가 다원화되어 가고 수요자의 욕구가 다양하게 분출하는 현대사회의 추세를 반영하는 징후이기도 하다. 어느새 우리 사회에서도 감성은 합리성 못지 않게 가치판단과 선택의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요새 젊은이들은 경직된 기존사고의 틀을 깨고 자신의 적성과 기호를 찾아 분방한 진로설정과 끼를 거리낌 없이 발산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국제사회에서도 똑같이 일어난다.
오늘날의 국제관계는, 특히 무역환경이나 기업활동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없이 복잡해지고 있다. 자연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국가마다 기업마다 특화산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수출 주력상품이나 전략산업 육성계획을 보면 아직도 반도체, 철강,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는 일본이 걸어온 전략산업을 기본 모델로 한 것이다. 이래서는 일본을 이길 수 없다. 이미 우리 문턱에는 중국 등 후발국의 도전이 위기상황으로까지 몰려오고 있지 않은가.
이를 극복하는 길은 제품의 고급화, 차별화뿐이라고들 야단이다. 그렇다고 기존제품의 수준 향상만이 뾰족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차세대 성장산업 발전 전략'에서도 지금 우리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일부 업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장기 비전 부족과 외세에 대비한 순발력, 적응력, 브랜드 마케팅 전략의 빈곤도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 등 주요 교역국에서는 한국의 기업풍토, 심지어는 한국인의 기질에 대한 비판과 충고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동양권이면서도 일본은 정부, 기업, 근로자라는 세 주체가 부러울 만큼 원만한 협력관계로 일본주식회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반면 한국은 주체간에 불협화음이 심할 뿐 아니라, 같은 업종끼리도 유치한 라이벌 경쟁에 몰두하여 힘을 낭비하고 있다. 이래서는 아시아의 중심국이나 허브(Hub)가 되겠다는 계획이 헛된 꿈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우리도 감성시대의 추세에 맞추어 국민의 기질적 장점을 발굴해 산업과 연계시키는 시도가 필요하다. 개인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면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능률이 오르듯이, 국가도 국민의 기질에 걸맞은 산업을 육성하면 다른 나라보다 국민의 참여의욕도 높아지면서 품질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기질적으로 볼 때 한국인은 정(情), 일본인은 이(理), 중국인은 의(義)의 특성이 강하다고 한다. 한국인의 이 감성적 특질은 소위 아시아적 가치관으로 알려진 연고주의 및 권위주의와 어울려 한국의 정치·경영관행 등 많은 분야에서 역기능의 온상이 되어온 측면이 많다.
그러나 눈을 돌려보면 이 감성적 기질이야말로 현대사회와 같은 지식, 창조사회에서는 값비싼 자산이 된다. 이 특질에서 파생된 특유의 순발력과 다양한 문화의 창조적 수용, 풍류적 기질, 저돌적인 속도문화 등은 운영의 묘만 살릴 수 있다면 의외로 놀라운 경제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성장속도가 유난히 빠른 고속정보통신망의 확산을 비롯해 인터넷 산업, 엔터테인먼트 산업, 속달서비스업, 벤처기업의 번성 등은 모두 우리 민족의 감춰진 집단 재능이 국가정책과 맞물려 상승효과를 증명해 보인 사례라 할 수 있다.
* 필자소개
지난 30여년 간 정보통신 업계에 몸담았던 국내 IT산업의 파이어니어 중 한 사람이다. 데이콤 관리본부장, 한국정보문화센터 교육훈련본부장, 정보통신교육원 원장 등을 거치며, 특히 IT교육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혀 왔다. 어렵고 딱딱한 IT를 기술이 아니라 문화적 측면으로 접근하는 `소프트터치'의 칼럼을 다수 연재했다. 현재 인터넷방송협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