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원 경제과학부장
올해 국내 IT(정보기술) 업계는 두 가지 눈부신 기록을 세웠다. 하나는 이동전화 이용인구가 3000만명을 넘어선 것이고, 다른 하나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보급 3년여만에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 4월 행정자치부가 밝힌 남한 인구 4800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10명 중 약 6명이 이동전화를 쓰고, 5명 중 1명 이상이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급속한 IT인프라 구축과 관련 서비스의 보급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IT분야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를 비롯해 1인당 인터넷 사용시간 1위, 인터넷 이용자수 5위, 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인 IPv6 주소수 4위, 온라인쇼핑몰 이용률 2위 등 각 부문에서 상위에 올라있다.
이처럼 통계와 지표를 통해 확인되는 IT 분야의 초고속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많은 사람이 느끼는 정보화 체감지수는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외국과 비교해 인터넷 인프라와 이용수준에서 앞서 있다고 해도 우리가 많은 돈을 들여 구축한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한 대선 후보도 "고속도로를 깔았지만 그 위를 다니는 짐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웬만한 동영상 파일을 몇 초만에 전송할 수 있는 1~8？의 ADSL에서 10？ 이상의 VDSL로 넘어가고 있다. 무선인터넷도 144？의 cdma2000-1x에 이어 유선의 ADSL 수준인 2？의 1x EV-DO가 보급되고 있다. 그럼에도 가입자들의 이용수준 향상속도는 이에 못 미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물론 컴퓨터 등 각종 정보기기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이용·제작？가공？전송할 수 있는 파워유저도 꽤 많다. 그러나 다수는 웹서핑과 문서작성, 이메일, 게임, 음악듣기 정도에 만족하는 `보통이용자'일 것이다. 더러는 집에 ADSL을 설치했지만 거의 쓰지 않아 매달 내는 이용료가 아깝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엄청난 돈을 들여 구축한 고속인터넷 인프라가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쓸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은 데다, 이용자의 정보화 마인드와 더불어 정보기기 이용능력을 향상시키려는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한 예로 유？무선 통신회사나 카드사의 총 가입자가 어림잡아도 1억5000만명을 상회하지만 이용대금 고지서를 이메일로 받는 사람은 10%에 못 미치고 있다. 온라인 증권거래와 인터넷 뱅킹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면 각급 행정？공공기관의 인터넷 민원서비스 이용수준도 아직은 초보단계이다.
고속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해 이메일 고지서 등 행정기관이나 기업체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한다면 여러모로 이익이다. 이용자 개개인은 편리해서 좋고, 공공기관이나 기업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도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교통량을 줄이는 동시에 종이 절약 등으로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 IT산업 측면에서는 인터넷 트래픽이 증대됨으로써 서비스 제공자의 장비 고도화 등 투자수요가 늘어나 관련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국내 IT(정보기술) 업계는 두 가지 눈부신 기록을 세웠다. 하나는 이동전화 이용인구가 3000만명을 넘어선 것이고, 다른 하나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보급 3년여만에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 4월 행정자치부가 밝힌 남한 인구 4800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10명 중 약 6명이 이동전화를 쓰고, 5명 중 1명 이상이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급속한 IT인프라 구축과 관련 서비스의 보급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IT분야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를 비롯해 1인당 인터넷 사용시간 1위, 인터넷 이용자수 5위, 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인 IPv6 주소수 4위, 온라인쇼핑몰 이용률 2위 등 각 부문에서 상위에 올라있다.
이처럼 통계와 지표를 통해 확인되는 IT 분야의 초고속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많은 사람이 느끼는 정보화 체감지수는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외국과 비교해 인터넷 인프라와 이용수준에서 앞서 있다고 해도 우리가 많은 돈을 들여 구축한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한 대선 후보도 "고속도로를 깔았지만 그 위를 다니는 짐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웬만한 동영상 파일을 몇 초만에 전송할 수 있는 1~8？의 ADSL에서 10？ 이상의 VDSL로 넘어가고 있다. 무선인터넷도 144？의 cdma2000-1x에 이어 유선의 ADSL 수준인 2？의 1x EV-DO가 보급되고 있다. 그럼에도 가입자들의 이용수준 향상속도는 이에 못 미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물론 컴퓨터 등 각종 정보기기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이용·제작？가공？전송할 수 있는 파워유저도 꽤 많다. 그러나 다수는 웹서핑과 문서작성, 이메일, 게임, 음악듣기 정도에 만족하는 `보통이용자'일 것이다. 더러는 집에 ADSL을 설치했지만 거의 쓰지 않아 매달 내는 이용료가 아깝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엄청난 돈을 들여 구축한 고속인터넷 인프라가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쓸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은 데다, 이용자의 정보화 마인드와 더불어 정보기기 이용능력을 향상시키려는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한 예로 유？무선 통신회사나 카드사의 총 가입자가 어림잡아도 1억5000만명을 상회하지만 이용대금 고지서를 이메일로 받는 사람은 10%에 못 미치고 있다. 온라인 증권거래와 인터넷 뱅킹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면 각급 행정？공공기관의 인터넷 민원서비스 이용수준도 아직은 초보단계이다.
고속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해 이메일 고지서 등 행정기관이나 기업체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한다면 여러모로 이익이다. 이용자 개개인은 편리해서 좋고, 공공기관이나 기업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도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교통량을 줄이는 동시에 종이 절약 등으로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 IT산업 측면에서는 인터넷 트래픽이 증대됨으로써 서비스 제공자의 장비 고도화 등 투자수요가 늘어나 관련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