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e마켓이 번성하고 있다. 국내 최대 e마켓플레이스인 옥션의 경우 하루 순방문자수가 50만명에 이를 정도다. 이 수치는 국내 최대 오프라인 시장인 남대문 유동인구수와, 포항시나 창원시의 인구와 비슷하다. 또 옥션에는 하루 경매건수가 6만3000여건이 발생하며, 매초당 1만3000원 이상 거래가 이뤄진다. 이처럼 인터넷마다 e장터가 들어서자 인터넷에서 물건을 파는 ‘디지털 상인’이 신종직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포털·경매 사이트에서 ‘디지털 거상’을 꿈꾸는 판매자를 만나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난 99년 중고 청바지 하나로 시작한 경매사업가가 이제는 해외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경매사이트 이셀피아(www.eSellpia.com 대표 윤용)에서 ‘네오댄디21’이라는 아이디로 장사를 하고 있는 강훈식(29)씨. 그는 용돈을 벌기 위해 중고 청바지를 경매사이트에 올린 것이 인연이 돼 ‘디지털 상인’이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사업을 시작한지 3년밖에 안됐지만, 월매출 8억원을 올리는 ‘디지털 거상’이다. 지난해부터 해외사업을 추진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고, 최근에는 경매사이트 뿐 아니라 홈쇼핑 사업에도 진출해 그야말로 ‘잘 나가는 사업가’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강씨가 ‘디지털 상인’이 된 것은 순전히 취업이 불가능한 경제적 상황 때문이다. 지난 99년 졸업한 강씨는 IMF 여파로 취업을 상상도 할 수 없었고, 단지 전공(경영정보학)을 살려 ‘인터넷으로 뭔가 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뿐인 청년이었다. 강씨는 현실이 암담했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용돈벌이라도 하자는 심정으로 자신이 입었던 청바지를 인터넷 경매에 부쳤다. 강씨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시작했는데 의외로 높은 가격에 낙찰돼, 의류 전자상거래가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사실 3년전만 하더라도 입어보지 않고 옷을 사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전자상거래 품목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때였다. 이때부터 강씨는 중고 의류뿐 아니라 다양한 의류 신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캐주얼매니라’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상표를 만들었다. 강씨는 지난해 말 미국 뉴욕에 위치한 ‘KADERKANG’이라는 브랜드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컨설팅 회사인 마일랜드 컨설팅(Mileland Consulting)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강씨는 올해들어 상표를 ‘캐쥬얼매니아’에서 ‘네오댄디 21’로 바꾸고, 캐주얼 외에 정장 등 취급품목을 다양한 형태로 확대했다. 지난 4월에는 홈쇼핑 업체인 한국농수산방송과 계약해 홈쇼핑 및 카탈로그 분야에도 진출했고, 지난달에는 ‘신훈패션’이라는 법인을 등록해 사장이 됐다.
강씨는 이와 같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로 “옷을 보는 안목과 빠른 배송, 물품 하자에 대한 처리 등 기본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코디와 같은 전문가적인 조언을 성실하게 해주고 판매 채널에 맞는 고객의 구매 패턴을 읽어내는 것도 의류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내년에는 ‘KADERKANG’이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고, 뉴욕 지사를 설립해 디자인에서 생산까지 가능한 현지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편집자주>
지난 99년 중고 청바지 하나로 시작한 경매사업가가 이제는 해외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경매사이트 이셀피아(www.eSellpia.com 대표 윤용)에서 ‘네오댄디21’이라는 아이디로 장사를 하고 있는 강훈식(29)씨. 그는 용돈을 벌기 위해 중고 청바지를 경매사이트에 올린 것이 인연이 돼 ‘디지털 상인’이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사업을 시작한지 3년밖에 안됐지만, 월매출 8억원을 올리는 ‘디지털 거상’이다. 지난해부터 해외사업을 추진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고, 최근에는 경매사이트 뿐 아니라 홈쇼핑 사업에도 진출해 그야말로 ‘잘 나가는 사업가’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강씨가 ‘디지털 상인’이 된 것은 순전히 취업이 불가능한 경제적 상황 때문이다. 지난 99년 졸업한 강씨는 IMF 여파로 취업을 상상도 할 수 없었고, 단지 전공(경영정보학)을 살려 ‘인터넷으로 뭔가 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뿐인 청년이었다. 강씨는 현실이 암담했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용돈벌이라도 하자는 심정으로 자신이 입었던 청바지를 인터넷 경매에 부쳤다. 강씨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시작했는데 의외로 높은 가격에 낙찰돼, 의류 전자상거래가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사실 3년전만 하더라도 입어보지 않고 옷을 사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전자상거래 품목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때였다. 이때부터 강씨는 중고 의류뿐 아니라 다양한 의류 신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캐주얼매니라’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상표를 만들었다. 강씨는 지난해 말 미국 뉴욕에 위치한 ‘KADERKANG’이라는 브랜드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컨설팅 회사인 마일랜드 컨설팅(Mileland Consulting)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강씨는 올해들어 상표를 ‘캐쥬얼매니아’에서 ‘네오댄디 21’로 바꾸고, 캐주얼 외에 정장 등 취급품목을 다양한 형태로 확대했다. 지난 4월에는 홈쇼핑 업체인 한국농수산방송과 계약해 홈쇼핑 및 카탈로그 분야에도 진출했고, 지난달에는 ‘신훈패션’이라는 법인을 등록해 사장이 됐다.
강씨는 이와 같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로 “옷을 보는 안목과 빠른 배송, 물품 하자에 대한 처리 등 기본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코디와 같은 전문가적인 조언을 성실하게 해주고 판매 채널에 맞는 고객의 구매 패턴을 읽어내는 것도 의류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내년에는 ‘KADERKANG’이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고, 뉴욕 지사를 설립해 디자인에서 생산까지 가능한 현지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