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콘텐츠 유료화는 유선인터넷에 비해 순탄할 것이다. 하지만 유선인터넷에서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갖가지 걸림돌을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작업이 병행돼야만 할 것이다”
무선인터넷 게임 개발업체 사장의 말처럼 무선인터넷 콘텐츠의 유료화는 일단 유선인터넷에 비해 빠른 속도로 정착되고 있다. 무선인터넷 시장전망도 밝은 편이어서 콘텐츠 제공업자(CP)들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2004년 무선인터넷을 포함한 데이터통신의 시장규모는 2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업계가 예측하는 무선콘텐츠 유료 서비스 시장규모는 데이터통신 시장의 15%인 375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78만명을 돌파한 무선인터넷 이용자(SMS 포함)들이 유선인터넷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료화에 대한 저항감이 작다는 점도 유리한 환경의 하나다.
무선인터넷 게임 개발업체인 컴투스의 박지영 사장은 “유료 서비스 전환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막상 유료 서비스 전환 후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이용건수가 곧 회복돼 유료화를 더빨리 하지 않은 것을 오히려 아쉬워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용자들이 ‘무선인터넷은 유료’라는 기본 인식을 갖고 있는데다 음성통신 요금과 통합고지되는 과금방식도 이용자 편의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최근 접속시간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는 서킷방식에서 정보사용량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패킷방식으로 과금정책이 변화되고 있는 추세도 유료 콘텐츠 이용을 확산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유료화에 보다 적합한 무선인터넷의 장점에도 불구, 콘텐츠 제공업체가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기 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료화의 관건인 이동통신사들이 유료 서비스에 소극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우선 지적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콘텐츠 유료화가 무선인터넷 이용자의 탈퇴를 부추겨 통신료(접속료) 수입이 줄어들 것을 크게 우려해 그동안 유료화 시행을 가능한 한 늦추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아왔다.
지난해 유료서비스에 나선 SK텔레콤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이동통신사들이 당초 지난해말전면 유료화 방침에서 올 하반기 유료화 쪽으로 한발 물러난 상태이다.
콘텐츠업계는 무선인터넷 시장의 무게중심이 망을 보유한 이동통신사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이같은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동통신사와는 무관하게 콘텐츠를 취합, 공급할 수 있는 독립무선 포털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독립포털은 과금체계 구축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 부담과 이동통신사의 비협조적인 자세 등으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이 우세하다.
독립포털을 운영하는 A사의 한 관계자는 “1년 이상 독립포털을 운영해왔지만 독립포털을 지원하는 단말기의 절대 부족과 이동통신사의 비협조로 적자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역학관계의 불균형이 무선인터넷분야의 정상적 발전을 저해하는 악재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ETRI는 최근 보고서에서 “무선인터넷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콘텐츠 유료화의 주도권이 이동통신사에서 CP로 옮겨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CP들이 현재의 수익분배 구조를 자율적으로 만들어나가면서,시장의 검증과정을 거쳐 무선콘텐츠의 가격이 결정되는 제도적 틀을 갖춰나가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무선인터넷의 유료화 장정(長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강동식기자〉
무선인터넷 게임 개발업체 사장의 말처럼 무선인터넷 콘텐츠의 유료화는 일단 유선인터넷에 비해 빠른 속도로 정착되고 있다. 무선인터넷 시장전망도 밝은 편이어서 콘텐츠 제공업자(CP)들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2004년 무선인터넷을 포함한 데이터통신의 시장규모는 2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업계가 예측하는 무선콘텐츠 유료 서비스 시장규모는 데이터통신 시장의 15%인 375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78만명을 돌파한 무선인터넷 이용자(SMS 포함)들이 유선인터넷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료화에 대한 저항감이 작다는 점도 유리한 환경의 하나다.
무선인터넷 게임 개발업체인 컴투스의 박지영 사장은 “유료 서비스 전환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막상 유료 서비스 전환 후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이용건수가 곧 회복돼 유료화를 더빨리 하지 않은 것을 오히려 아쉬워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용자들이 ‘무선인터넷은 유료’라는 기본 인식을 갖고 있는데다 음성통신 요금과 통합고지되는 과금방식도 이용자 편의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최근 접속시간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는 서킷방식에서 정보사용량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패킷방식으로 과금정책이 변화되고 있는 추세도 유료 콘텐츠 이용을 확산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유료화에 보다 적합한 무선인터넷의 장점에도 불구, 콘텐츠 제공업체가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기 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료화의 관건인 이동통신사들이 유료 서비스에 소극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우선 지적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콘텐츠 유료화가 무선인터넷 이용자의 탈퇴를 부추겨 통신료(접속료) 수입이 줄어들 것을 크게 우려해 그동안 유료화 시행을 가능한 한 늦추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아왔다.
지난해 유료서비스에 나선 SK텔레콤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이동통신사들이 당초 지난해말전면 유료화 방침에서 올 하반기 유료화 쪽으로 한발 물러난 상태이다.
콘텐츠업계는 무선인터넷 시장의 무게중심이 망을 보유한 이동통신사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이같은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동통신사와는 무관하게 콘텐츠를 취합, 공급할 수 있는 독립무선 포털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독립포털은 과금체계 구축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 부담과 이동통신사의 비협조적인 자세 등으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이 우세하다.
독립포털을 운영하는 A사의 한 관계자는 “1년 이상 독립포털을 운영해왔지만 독립포털을 지원하는 단말기의 절대 부족과 이동통신사의 비협조로 적자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역학관계의 불균형이 무선인터넷분야의 정상적 발전을 저해하는 악재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ETRI는 최근 보고서에서 “무선인터넷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콘텐츠 유료화의 주도권이 이동통신사에서 CP로 옮겨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CP들이 현재의 수익분배 구조를 자율적으로 만들어나가면서,시장의 검증과정을 거쳐 무선콘텐츠의 가격이 결정되는 제도적 틀을 갖춰나가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무선인터넷의 유료화 장정(長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강동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