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석종훈입니다.
저는 지난주 실리콘밸리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인박람회'를 둘러보았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정보통신분야 전문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이곳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譴?행사에는 270여곳의 기업이 참가,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이곳 기업들이 전문인력 채용하기 위해 내 건 광고를 보면 안쓰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재택 근무보장, 상해 및 생명보험 가입, 근무복장 자유, 근무시간 자유선택, 사내 음식제공 등은 기본입니다.
흡연자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 '흡연공간 제공'을 내건 곳이 있는가 하면, 스톡옵션만으로도 모자라 특별 현금 보너스, 이익분배 등을 내걸기도 하고, 연간 10일 휴가에다 또 9일간 유급휴일을 보장한다고 합니다.
이번 구인박람회에의 분위기도 비슷했습니다.
곧 나스닥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뜻의 'Pre IPO'라는 사실을 특별히 강조하는가 하면, 자신들의 회사에 대해 유망하다고 다룬 언론기사를 확대해 뿌렸습니다.
제가 취재를 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동안 제게 미소를 띄우며 "우리 회사에 대해 설명 좀 들어보지 않겠느냐"고 말붙이는 기업이 너댓개는 넘었습니다.
유흥가의 고객유치를 방불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예전 같으면 벤처기업은 당장 수익은 커녕 매출액도 변변치 못하기 때문에 기존 기업들에 비해 월급이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 스톡옵션 등을 통해 인력을 흡수했지요. 하지만 요즘은 벤처자금이 넘쳐 나면서 벤처기업들의 자금 여력이 넉넉해 기존기업보다 월급이 훨씬 많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가 망하면 투자금을 날리기 때문에 '벤처'일지 모르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당장 많은 월급을 받기 때문에 별로 '리스크'가 없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스톡옵션까지 받으니 벤처기업으로 가지 않고 기존기업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지요. 기술인력이야 자기가 일하던 회사가 설사 실패한다고 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성공해서 회사가 나스닥 등록에 가야 큰 돈을 벌 수 있기는 하지만) 다른 회사에서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거든요. 물론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분야가 워낙 빨리 성장하는데 비해 여기에 필요한 인력은 바로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빚어진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조차 최근 실리콘밸리지역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한해 월급을 15% 올리기로 할 정도로 우수인력을 붙잡기 위한 이곳 기업들의 노력은 치열합니다.
사회주의에서 말하던 '일하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자본주의가 최고로 발달했다는 실리콘밸리에서 실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언뜻 스쳐갔습니다.
다만,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번 구인박람회에 참가한 기업들이 내건 직종은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았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웹 프로그래머, 프로그램 매니저, PR매니저, 비즈니스 디벨로퍼, 네트워크 데이타베이스 오가나이저… 대부분 불과 10년전까지만 해도 아예 등장하지도 않았을 직업이 이제 가장 중요한 직종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구인박람회'가 열린다면 충분히 호응을 얻을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인터넷 비즈니스가 핵심인 세상에 개인이나 기업,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석종훈 올림. <실리콘밸리뉴스 편집인
저는 지난주 실리콘밸리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인박람회'를 둘러보았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정보통신분야 전문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이곳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譴?행사에는 270여곳의 기업이 참가,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이곳 기업들이 전문인력 채용하기 위해 내 건 광고를 보면 안쓰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재택 근무보장, 상해 및 생명보험 가입, 근무복장 자유, 근무시간 자유선택, 사내 음식제공 등은 기본입니다.
흡연자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 '흡연공간 제공'을 내건 곳이 있는가 하면, 스톡옵션만으로도 모자라 특별 현금 보너스, 이익분배 등을 내걸기도 하고, 연간 10일 휴가에다 또 9일간 유급휴일을 보장한다고 합니다.
이번 구인박람회에의 분위기도 비슷했습니다.
곧 나스닥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뜻의 'Pre IPO'라는 사실을 특별히 강조하는가 하면, 자신들의 회사에 대해 유망하다고 다룬 언론기사를 확대해 뿌렸습니다.
제가 취재를 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동안 제게 미소를 띄우며 "우리 회사에 대해 설명 좀 들어보지 않겠느냐"고 말붙이는 기업이 너댓개는 넘었습니다.
유흥가의 고객유치를 방불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예전 같으면 벤처기업은 당장 수익은 커녕 매출액도 변변치 못하기 때문에 기존 기업들에 비해 월급이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 스톡옵션 등을 통해 인력을 흡수했지요. 하지만 요즘은 벤처자금이 넘쳐 나면서 벤처기업들의 자금 여력이 넉넉해 기존기업보다 월급이 훨씬 많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가 망하면 투자금을 날리기 때문에 '벤처'일지 모르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당장 많은 월급을 받기 때문에 별로 '리스크'가 없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스톡옵션까지 받으니 벤처기업으로 가지 않고 기존기업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지요. 기술인력이야 자기가 일하던 회사가 설사 실패한다고 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성공해서 회사가 나스닥 등록에 가야 큰 돈을 벌 수 있기는 하지만) 다른 회사에서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거든요. 물론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분야가 워낙 빨리 성장하는데 비해 여기에 필요한 인력은 바로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빚어진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조차 최근 실리콘밸리지역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한해 월급을 15% 올리기로 할 정도로 우수인력을 붙잡기 위한 이곳 기업들의 노력은 치열합니다.
사회주의에서 말하던 '일하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자본주의가 최고로 발달했다는 실리콘밸리에서 실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언뜻 스쳐갔습니다.
다만,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번 구인박람회에 참가한 기업들이 내건 직종은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았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웹 프로그래머, 프로그램 매니저, PR매니저, 비즈니스 디벨로퍼, 네트워크 데이타베이스 오가나이저… 대부분 불과 10년전까지만 해도 아예 등장하지도 않았을 직업이 이제 가장 중요한 직종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구인박람회'가 열린다면 충분히 호응을 얻을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인터넷 비즈니스가 핵심인 세상에 개인이나 기업,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석종훈 올림. <실리콘밸리뉴스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