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9일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대출 상담 업무에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예·적금 상품 상담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AI뱅커'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는 가장 복잡한 은행 업무 중 하나인 대출 상담도 비대면에서 가능하도록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AI뱅커' 대출 상담은 대출 신청 중 발생하는 질문에 대해 기존 챗봇 상담과 달리 실제로 직원과 상담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뉴(NEW) 우리원(WON)뱅킹'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이용 가능하다.
기존 챗봇 서비스는 사전에 준비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일반적인 답변을 제공해 왔다. 이번 생성형 AI 서비스는 학습된 지식을 바탕으로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검색해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상환 방법에 따라서 대출 금액이 달라져요?'와 같은 어려운 질문에도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이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보다 대출 금액이 많습니다'라고 정확히 답변한다. 우리은행 측은 개인대출 업무를 수년간 담당한 직원이 답변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대출 업무는 정책 변화에 따른 대응과 심사자의 판단이 필요한 어려운 분야다. 우리은행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서 금융 소비자의 편익을 증대시키고 금융권 디지털 선구자(First-Mover)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도 갖췄다. 고객 데이터는 암호화를 통해 안전하게 보호하고, 가드레일(안전장치)을 적용해 외부 공격 및 정보 유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또 외주 개발이 아닌 우리은행 AI 전담팀이 자체 프로젝트로 개발, 은행 내부에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향후 고도화가 용이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는 정확성과 안전성이 중요하다"며 "모든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해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며 "향후 주택청약, 투자 상품 등 특화 영역에도 확대 적용해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직원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생성형 AI 기반의 'AI 지식상담'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기업리포트 자동생성', '상담 후 처리 자동화'서비스도 올해 안에 선보이는 등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우리은행이 금융권 중 처음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대출 상담 업무에 도입한다. [우리은행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