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반도체 수출 호조에 흑자 행진
국제유가 등 불확실 요인 존재
지난 3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6개월 연속 늘어난 수출에 힘입어 상품수지가 12개월 연속 증가한 덕이다. 1분기 경상수지는 168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한국은행도 올해 경상수지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69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앞서 2월 경상수지는 68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흑자 규모도 1월(30억5000만달러)보다 커졌다.
한은은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액을 520억달러, 상반기엔 198억달러로 전망했는데 1분기 만에 168억4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IT를 비롯해 자동차, 선박 등의 수출 회복세로 1분기 실적이 좋아 경상수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4월 경상수지는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5월부터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제유가나 환율 변동성,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 미중간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같은 불확실한 요인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서비스수지는 11개월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상품수지 흑자 덕에 경상수지는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58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 수입은 501억8000만달러 13.1% 감소해 80억9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2개월 연속 흑자다.
수출의 경우 화공품(-11.4%), 철강제품(-9.4%) 등이 감소했으나 반도체(34.5%), 정보통신기기(7.9%)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하는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지식재산권사용료 등을 중심으로 24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여행수지(-10.7%)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내국인 해외여행 감소로 전월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지적재산권수지(-8.0%)는 특허권과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줄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신 국장은 "서비스수지 중 여행 수지 같은 경우엔 외국인의 국내 입국보다 내국인의 해외 출국이 훨씬 많아 전통적으로 적자가 나는 항목"이라며 "이러한 우리 경제의 구조적 특성을 봤을 땐 서비스 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기 쉽지 않아 서비스수지가 개선이 되려면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8억3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월 중 110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16억1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8억8000만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8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