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개최
국내외 기관들은 이미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내려잡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전망치를 1.6%에서 0.8%로 반토막냈다. 지난 2월 1.6% 전망치에 석 달 만에 절반인 0.8%포인트(p)나 내려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 1.0%, 정부 1.8% 등 국내외 주요 기관 중에서도 가장 낮은 전망치다. 일부 해외 투자은행(IB)을 제외하고 경제 전망기관 중 0%대 성장률을 예상한 곳은 현재까지 KDI가 유일하다.
모건스탠리는 한은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최소 40~50bp(1bp=0.01%p) 낮춰 1.0~1.1%로 제시할 것이라 전망했다. 내년 전망치는 1.5%로 30bp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GDP와 미국 관세 영향을 반영해야 하기에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종전 1.5%였던 전망치를 0.8~1%로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한은이 성장률 눈높이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고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기준금리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초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사했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4월 금통위에서 위원 6명 전원이 3개월 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이를 "사실상 5월 인하 예고"라고 평가했다.
채권 전문가 69%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조사보다 12%p 늘었다.
금융투자협회는 "미국 달러화 대비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이 심화하면서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금통위원의 만장일치 금리 인하를 점치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한은 목표에 근접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역성장을 기록한 지난 1분기 성장률에서 확인한 것처럼 낮은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수출 불확실성도 높다"고 말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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