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각국의 보호무역 정책 등으로 유례없는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철강경쟁력 재건'을 그룹의 7대 미래 혁신과제 중 하나로 삼고 디지털전환(DX)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포항제철소가 'AI 기반 코일카(Coil Car) 소재 걸림 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Coil Car는 선재 코일을 운반하는 특수 차량으로 적재 오류 발생 시 복구에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투입되던 설비다.
기존에는 주로 육안 점검에 의존해 적재 이상 상황을 확인했으나 새로운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실시간 모니터링과 자동 경고가 가능해졌다.
이 시스템은 객체 인식 알고리즘과 CCTV 화면을 결합한 형태로 설계됐다. 포항제철소는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서 약 3000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델 튜닝과 알림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기존에 발생하던 비정상 상황들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빠른 조치가 가능해졌다. 라인 정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성과도 거뒀다.
아울러 광양제철소에서는 제강부 슬라브정정공장 통행로 내에 라이다 센서 기반의 차단기와 AI기반 CCTV를 설치하며 작업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스마트 풀프루프(Smart Fool Proof)' 시스템 적용을 확산하고 있다. 이는 작업자 실수로 발생 가능한 설비 장애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광양제철소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첨단 안전시스템으로 AI와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사고를 방지하는 안전장치이다.
슬라브정정공장 통행로는 작업자와 크레인 이동구역이 혼재돼 있으며 트레일러 등 대형 차량도 수시로 드나드는 위험 구역이다. 이번 Smart Fool Proof 시스템 적용을 통해 작업자 안전을 크게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차단기는 평상시 닫힘 상태를 유지하며 구역 내 크레인 이동이 감지되지 않을 때 차량이나 인원이 감지되면 차단기를 열어 통행을 허용한다. 크레인 이동이 감지되면 차단기는 계속 닫힌 상태를 유지해 안전을 확보한다.
특히 정밀한 감지를 가능케 하는 라이다 센서를 적용해 작업자와 크레인, 차량 등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축적된 현장 경험과 노하우에 사물인터넷, AI, 빅데이터 등을 생산공정에 접목해 최적의 생산현장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