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반전… 이익률 최고치
세종3공장 가동률 상승 등 영향
윤상현, 이사회 개편 명분 약화
세종3공장 가동률 상승 등 영향
윤상현, 이사회 개편 명분 약화
콜마그룹 남매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동생인 윤여원호(號) 콜마비앤에이치가 하반기 실적 개선에 사활을 건다.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 압박을 가하는 오빠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에 맞서 그간 추진해 온 사업 구조 재편과 투자에 따른 성과를 집중 홍보해 경영권을 방어하겠다는 각오로 읽힌다.
현재 콜마그룹은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윤 부회장이 지주회사 콜마홀딩스 대표를, 차녀인 윤여원 사장이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를 각각 맡아 경영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윤여원 대표의 단독체제 전환 2년차를 맞는 콜마비앤에이치는 하락세였던 실적이 올 4월부터 반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4월 잠정 실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5억3300만원, 35억81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49.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8%로, 최근 1년 중 최고치다.
올해 1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7%, 62.5% 감소했던 것과 대조된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367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이었으며, 식품 부문과 화장품 부문 모두 역성장한 바 있다. 최대주주인 콜마홀딩스의 콜마비앤에치 이사회 개편 시도의 명분은 이 같은 부진한 실적과 이로 인한 주가 하락이었다.
콜마홀딩스는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자사의 실적이 1분기까지 저점을 찍고, 4월부터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3월부터 세종3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 중이며, 기존 생산시설 대비 납기 경쟁력과 생산 효율이 모두 향상돼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는 자사의 턴어라운드(실적 반등)가 본격화 됐다고 보고 있는데, 이러한 반등세가 곤두박질 친 주가를 회복시킬 수 있을 만큼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20년 7만원이 넘었던 이 기업의 주가는 실적 부진의 여파로 지속 하락해 현재 1만4000원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증권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콜마비앤에치의 턴어라운드가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대 고객사향 식품 매출이 3월부터 회복되고 있고, 화장품도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했다"며 "세종 3공장 본격 가동으로 감가상각비 등 비용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 등 고정비 부담이 점차 해소되는 구간에 진입했고, 연말로 갈수록 비용 구조가 더 안정화될 것으로 콜마비앤에이치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콜마비앤에이치는 세종3공장을 이러한 기대감의 근거로 삼고 있다. 2023년 11월 완공된 세종3공장은 6개월의 시험 가동을 거쳐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됐다. 제3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이를 통해 실적 개선의 흐름을 이어가려면, 정제·과립 등 콜마비앤에치가 경쟁력을 가진 제형부문에서 규모 있는 고객들을 빠르게 확보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기존 음성공장에서 세종3공장으로의 이관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말(파우더)은 작년 연말에 이관이 완료됐고, 정제 등도 이관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음성공장으로부터의 이관뿐 아니라 수주 규모가 10억, 20억원인 신규 고객들이 유입되고 있어 세종3공장 가동률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회복 흐름은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윤 대표 체제 이후 추진된 사업 구조 재편과 중장기 투자 성과가 가시화된 결과"라며 "코로나 팬데믹 기간 최대 고객사에 대한 매출 의존 위험을 절감해 사업 다변화를 추진하는 한편, 미래 성장을 위해 세종3공장 신설 투자와 우수 인력 확보 등 생산역량 강화와 지속가능한 경영기반 구축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콜마그룹의 남매 간 경영권 갈등은 창업주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창립기념식에서 "현재 체제 유지"라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면서 중재되는 듯 했다. 하지만 장남 윤상현 부회장이 이끄는 콜마홀딩스가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정면 반박하면서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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