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변화와 혁신을 위한 그간의 성과 및 향후 계획' 브리핑에서 "고려아연과 영풍의 회계감리 심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고려아연과 영풍에 대해 회계심사에 착수했다. 통상 회계심사는 3~4개월이 소요되며 회계 위반 혐의가 발견되면 강제성 있는 감리조사로 전환된다. 고려아연과 영풍 모두 회계감리 심사 중이다.
함 부원장은 "두 회사 모두 회계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며 "없는 것 찾느라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아니"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고려아연과 영풍은 지난해 10월 회계 심사에 착수했는데, 11월 말에 감리로 전환했다"며 "최장 1년 정도 내에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현재 6개월 가량 경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리는 불공정거래와 달리 관계자가 회사와 감시인 등 많고 문답이라던가 조사 과정이 일반적으로 더 소요된다"며 "양사 다 저희가 감리로 전환했을 때 위반 소지가 있고, 동기가 있는 것으로 발견돼 감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반기에 결론내기는 어렵고 하반기 내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고 금융위에 갈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MBK파트너스는 2019년에서 2024년 상반기까지 고려아연의 부채가 35배(410억→1조4110억원) 폭증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의 연결 영업이익 마진율이 2019년 12%에서 2023년 6.8%로 감소하고, 2조5000억원이었던 순현금은 2024년 말에 마이너스(-) 44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도 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현금을 물 쓰듯 하고 있다"며 "이는 일반 기업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려아연은 즉각 반박했다. MBK파트너스의 수치는 모두 곡해된 것이라는 게 요지였다. 고려아연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당사가 투자한 기업은 당기순손실이 아닌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했다. 순현금이 마이너스로 전환하기는커녕 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8000억원가량의 현금이 남는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약탈적 기업 사냥꾼의 악의적 왜곡"이라고 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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