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투표율이 19.5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869만1711명이 투표를 마쳤다.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제20대 대선의 첫날 사전투표율은 17.57%로 이번 투표가 2.01%포인트 더 높았다. 바로 직전 전국단위 투표였던 지난해 제22대 총선의 경우 첫날 사전투표율이 15.61%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34.96%)이다. 전북(32.69%), 광주(32.10%)도 30%대 투표율을 기록했다. 가장 낮은 곳은 대구(13.42%)이며, 경북(16.92%), 경남(17.18%), 부산(17.21%)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 구체적 투표율은 △서울(19.13%) △인천(18.40%) △대전(18.71%) △세종(22.45%) △경기(18.24%) △강원(20.83%) △충북(18.75%) △충남(17.93%) △울산(17.86%) △제주(19.81%)다.
한편 이날 전국 곳곳의 사전투표소에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소란이 일어나거나 선거사무원을 폭행하는 등 각종 사건도 발생했다.
세종특별자치시에서는 기표소에서 특정 후보자에게 기표한 투표지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촬영해 SNS에 게시하는 일이 일어났는데, 세종특별자치시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광주에서는 사전투표소 입구에 특정 후보의 얼굴이 실린 공보물을 부착하려다가 선거관리원으로부터 제지받자 난동을 부리고 관리원의 뺨을 때린 5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제주시에서도 60대 남성이 "부정선거"를 외치다가 이를 말리던 선거사무원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부산 사하구 다대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술에 취한 60대 남성 A씨가 투표를 마친 뒤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며 고성을 지르는 등 소동을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일부 시민단체들이 부정선거를 감시하겠다며 투표소를 방문하는 유권자의 수를 세는 일이 발생하며 경찰에 신고가 들어가는 일도 발생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사전투표소에서는 관외 투표자가 몰리면서 투표소 내부 대기 공간이 부족해지자 선거관리인이 신분 관리 후 투표용지를 배부했고, 이 선거인들이 외부에서 대기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전투표는 30일까지 이틀간 이뤄진다. 투표 시간은 오후 6시까지며,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사전투표소를 방문해야 한다.전혜인기자 hye@dt.co.kr
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도천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해군 등이 사전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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