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신규사업 발표 전자부품 제조사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21일 정례회의에서 제약회사 A사와 전자부품 제조업체 B사 경영진을 자본시장법 위반 협의로 검찰에 고발·통보하는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A사 임직원 등 4명이 2023년 2~3월 신약개발 관련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공시하기 직전 주식을 매수하고, 지인들에게도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공시 이후 주가가 상승하자 이를 매도해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공시와 회계 담당자의 업무공간이 물리적으로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주요 미공개 정보가 쉽게 노출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증선위는 설명했다.
B사 경영진 등 4명은 허위로 테마성 신규사업을 발표해 주가를 움직였다. 2023년 6월 주업종과 관련 없는 해외 광물 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허위로 발표한 뒤, 해외 합작사와 형식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광물 채굴권 확보와 고수익 창출 가능성을 과장해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실제 채굴권은 확보되지 않았고, 경제성 평가나 투자 실행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들은 허위 발표와 언론 보도로 단기간에 주가가 상승하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24% 오른 가격에 팔아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거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장사가 신규사업 추진을 발표할 경우 투자자는 해당 사업이 기존의 주력 사업과 실질적 관련이 있는지, 사업 진행을 위한 투자나 기술 확보 등이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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