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매체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16일(현지시간) CME그룹이 월가의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가진 거래자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올해 비트코인 거래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또 "이미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제공하고 있는 CME에서 비트코인 현물 거래를 도입하면 투자자들은 전문 비트코인 트레이더들이 흔히 사용하는 이른바 '베이시스 거래'를 더 쉽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국채 시장의 주요 전략인 베이시스 거래는 기초자산을 매수하면서 돈을 빌려 선물을 매도하고, 둘 사이의 작은 차이에서 이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현재 미 국채 베이시스 거래의 대부분은 CME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증시에 상장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코인베이스는 전거래일 대비 9.43% 내린 199.17달러에 마감했다.
CME는 미국 규제당국의 엄격한 감독을 받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을 수밖에 없고, 이는 코인베이스 입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을 의미한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트레이더들이 디지털 자산을 다루고 싶어하지 않는 일반적인 이유는 최근의 FTX 사례 등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코인베이스는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점에서 큰 이익을 얻었지만, CME가 등장하면 그 이점이 바뀔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은 전일 미국 소비자물가(CPI) 둔화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를 반영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전일 비트코인은 지난 4월 말 이후 22거래일 만에 6만6000달러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시황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2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93% 내린 6만5342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연초 4만2280달러 대비로는 50% 이상 상승한 수치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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