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원내대표 임기 중 마지막 기자간담회서 당내현안 입장 밝혀
"'6말7초 전대 빨리 해 체제 정비' 총의로 黃위원장 모셔…상황 맞게 '관리'해달라"
尹韓갈등 연장 총선참패 책임공방엔 "전쟁날 땐 모두 함께…진영내 갈등 풀어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기존 6월말~7월초에서 한달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이 상황에 맞게 전대를 '관리'해주실 것으로 저는 믿는다. 그렇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논란이 생길 수 있다"며 "당이 어려운 상황에 위기를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대위 역할을 전대 관리로 한정하면서 사실상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임기 중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선거(제 22대 총선) 이후 비대위원장을 모실 땐 제가 당선인, 또 21대 의원들, 중진 의원들, 상임고문단 만남을 통해 '6월말~7월초 전대를 빨리 해' 조기에 당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그 체제를 통해 당 혁신을 하자는 게 어느 정도 총의가 모였다고 생각해 그 상황과 역할에 가장 적합한 분을 모셔야 된다고 생각해 황우여 비대위원장을 추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제21대 국회 원내대표 임기 중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여당의 22대 총선 참패 관련, 앞서의 중앙당의 '범죄자·종북세력' 현수막 메시지 책임론엔 "당의 총선 메시지는 전국 선거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개별 지역구에 특화되게 낼 수 없다. 총론적인 메시지가 나가면 그걸 지역 사정에 맞게 수정해 쓰는 건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이 당연히 할 일"이라며 "일부 당선인은 당의 메시지와 정반대로 해 당선됐단 말씀을 한 분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우리 당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마찬가지"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전국과 지역) 민심이 확연히 구분되는 상황에선 후보자들의 판단이 가장 우선된다"며 이례적인 일이 아니란 입장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등을 놓고 총선 참패 책임론 공방이 거세진 데 대해선 "선거에 지고 나면 어느 당이든 소란스럽고 누가 책임지느냐와 관련된 많은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도 극복해야 할 두가지로 "우선 우리 지지자와 진영 안에서의 갈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진영이나 지도자 사이에서 사람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고 공천 시스템이나 개개인 평가에 관해서도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전쟁이 벌어지면 모두 함께 가야한다"며 내분 자제를 촉구했다. 이어 "둘째로 누구나 '당이 어려울 때 내가 책임지고 일하겠다'는 결연한, 적극적인 생각을 가질 때 우리 당에 희망이 있고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께 정말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며 "이 위기상황에 빨리 두가지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달 29일 첫 공식회담 전 '특사' 역할을 했다는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전 민주당 총선 공천관리위원장(고려대 명예교수)을 둘러싼 '비선 논란' 보도에 관해선 "저는 공식적인 기구를 통해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이 이뤄지는 과정, 회담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제가 공유받았다"며 "최근 보도된 건은 제가 알지 못한 사실이고 제가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그는 9일 선출될 차기 원내대표에 기대하는 쟁점법안 처리, 당정관계 설정에 관해선 "제가 할 일이 있다면 마지막까지 새 원내대표가 요청한 사항에 대해 충분히 제 역할을 하겠다"며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상의해보겠다"고 했다. 9일 진행될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관해선 "'이 문제는 꼭 좀 언급을 했으면 좋겠다'는 문제는 언급할 것 같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13개월 간 임기를 "다사다난이란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한해였다"고 회고했다. 재임 중 민주당 주도의 특검법 3건, 국정조사 요구 5건, 국무위원 해임결의안 1건과 탄핵소추안 8건 일방처리를 두고 "입법폭주를 거듭하며 우리 헌정사에 큰 상처를 남겼다"며 "(대통령이) 9건 행사한 재의요구권에 대한 재표결을 8번이나 행해야 했다. 본회의가 있는 날은 불면의 밤을 지새웠다"고 토로했다. 또 우주항공청특별법과 산업집적법·합병법·화관법·환경영향평가법 개정 등을 비롯해 "국정과제법안 158건과 기타 조력법안 20건"을 주요 성과로 꼽았으며 법정시한을 최장기간 초과한 예산안 갈등도 애로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