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월트디즈니는 1분기(회계연도 2분기)에 220억8000만 달러의 매출, 1.21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인 221억1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가운데 디즈니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와 '훌루'가 처음 분기 이익을 내면서 디즈니의 총 영업이익은 17% 급중했다. ESPN 플러스와 합친 스트리밍 사업은 18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억5900만 달러 손실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디즈니플러스의 코어 구독자는 600만명 이상 늘어나 1억1760만명의 글로벌 가입자를 기록했다. 구독료를 인상한 효과가 반영돼 디즈니플러스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는 2분기 연속 44% 늘었다.
훌루 전체 구독자는 1% 증가한 5020만명, ESPN 플러스 구독자는 2% 줄어든 2480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디즈니 측은 "4분기에는 통합된 스트리밍 비즈니스가 수익성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즈니는 이날 디즈니플러스에서 ESPN 전용 타일을 추가해 콘텐츠를 일부를 포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테마파크가 포함된 체험 부문은 영업이익이 12% 늘었다. 그러나 텔레비전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8%, 영업이익은 22% 감소해 부진했다.
매출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하고 디즈니 테마파크·레거시 미디어의 부진 등에 의해 이날 뉴욕 시장에서 주가는 9.5% 급락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17개월만의 큰 낙폭이다.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스포츠 상품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3분기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트리밍이 향후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트리밍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자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다시 찾게 만드는 원동력은 모든 연령과 배경의 시청자를 사로잡는 뛰어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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