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에 학교 운영비 1300만원 사용돼...학교 측, “수업 위해 설치했다”
교장, 체육교사 등 학생 외 인원이 스크린 골프장 사용
서울 영등포구 한 고등학교에 실내 스크린 골프장이 설치돼 논란이다. 이 사실은 학생에 의해 뒤늦게 외부로 알려졌다.
8일 MBC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영등포구의 한 고등학교는 교내에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했다.
해당 장소는 매점으로 사용되던 곳이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창궐하자 학생들이 한곳에 모이지 않게 하기 위해 학교측은 매점을 폐쇄했다.
이후 해당 스크린 골프장을 한 학생이 청소 도중 우연히 발견했다. 이를 알게 된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왜 스크린 골프장을 만들었냐'는 취지로 항의했고 이에 학교 측은 "수업을 위해서 설치했다"고 답했다.
해당 학교의 교감 A씨는 "지난해에 3학년 학생 10명이 수강을 받았다. 기말고사 끝나고 3~4일 날을 잡아 진행했다. 골프 수업을 하면서 공이 날아가는 각도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 보고서를 쓰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난 해당 수업은 올해에 전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고, 지난해 7월 단 3일만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교장, 체육교사 등 학생이 아닌 인원이 개인 용도로 스크린 골프장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스크린 골프장 설치에 학교 운영비 1300만원 가량이 사용됐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이 항의하자, 교장 측은 "학교엔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을 위한 휴식 공간도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학부모들 민원이 제기되자 처음에는 "학교 해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학교 측에 수업 개설 계획서 제출을 지시했다. 김동원인턴기자 alkxandro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