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설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밥 재료 빼기 추가금 논란'이란 제목으로 여러 게시물이 올라와 관심을 끌어모았다.
X 이용자 A씨는 '김밥에 들어간 햄을 빼는 데 추가 비용이 필요한가'라는 질문과 함께 배달 플랫폼 앱 속의 한 김밥집 메뉴 선택 화면을 올렸다.
화면을 보면 햄 외에도 단무지, 맛살 등의 재료를 뺄 때마다 2000원을 추가해야 한다. 제외할 수 있는 재료는 3개까지만 가능하다고 돼 있다.
일반적인 김밥 가게라면 재료를 추가할 때 가격을 높게 받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이 김밥 가게에선 제외하는 재료마다 2000원씩 추가하겠다는 게 특이했다.
결국 이를 의아하게 여긴 A씨가 김밥가게에 "햄을 빼는 데 왜 돈을 추가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밥집 사장은 "재료가 빠지는 만큼 다른 재료가 더 들어가기 때문에 햄을 빼는 것도 비용을 추가한다. 이것에 대해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이 처음이라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될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A씨는 "햄을 빼달라는데 돈을 더 받는 매장은 처음이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며 재차 질문을 던졌다.
이에 사장은 "어떤 고객님이신지 정말 재밌다. 본인 성함이나 이름, 얼굴도 밝히지 않은 채 무조건 자기 마음대로 해달라고 하시는 분은 처음이다. 다른 분들은 돈 내고 햄만 빼달라고 해서 다른 재료로 더 추가해서도 먹기도 하는데 그걸 갖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다른 고객님도 다 그렇게 먹고 계시는데 고객님께만 특별히 그렇게 해드리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설마 어린 학생은 아니죠? 어린 학생들도 이렇게는 하진 않을 것 같다"고 조롱했다.
사장은 "소상공인을 향해서 온갖 인격살인 다 했다. 트위터에 계속 댓글 달리는 만큼 고객님 사진 하나 하나 계속 올릴 예정"이라며 "운전면허를 딸 정도면 성인인데 아이도 안 하는 짓을 왜 하셨을까"라고 비꼬았다.
손님과 김밥 가게 주인 사이의 실랑이를 지켜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대체적인 의견은 김밥에서 재료를 빼는 데 2000원을 추가로 받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네티즌들은 "재료 3가지를 다 빼면 김밥가격 + 6000원이네", "애초에 만들어 놓은 게 아니면 재료 빼는데 왜 추가금을 받나", "햄 빼면 추가된 재료는 햄 가격으로 대체되는 것 아닌가"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자영업자 입장에선 어떻게 해달라고 요청하면 번거로운 게 사실임. 그런데 돈 받는 건 좀 너무 하기도 하고, 햄빼면 다른 것도 넣어야 하고, 그냥 김밥 사서 햄빼고 먹으면 안되나. 사장도 너무 꽉 막히긴 했고"라며 양쪽을 모두 비판하는 글을 남긴 이도 있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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