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당원 탈당 잇따라… 당밖서도 비판 여론 높아
본투표 3일까지 단일화 가능… 효과는 크지 않을 수도
본투표 3일까지 단일화 가능… 효과는 크지 않을 수도
![[기획] `젓가락` 논란에 되살아난 단일화 `불씨`… 극적 반전?](http://contents.dt.co.kr/images/202505/2025052902109958078007[1].jpg "[기획] `젓가락` 논란에 되살아난 단일화 `불씨`… 극적 반전?")
6·3 조기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며 사전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3차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언급한 '젓가락 발언'이 선거 막판 이슈를 장악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이준석 후보는 공식적으로 사과하면서도 해당 발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로부터 나온 발언이라고 주장하며 적극 공세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측은 이미 지난 대선에서 언급됐던 이슈를 다시 꺼내든 네거티브 공세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젓가락' 논란의 파급효과로 국민의힘이 미련을 남겨놓은 극적인 단일화의 불씨를 살려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었다.
이준석 후보는 29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7일 제3차 대선 토론에서 저는 인권변호사 출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질문했다"며 "성폭력적인 인터넷 게시글이 여성혐오에 해당하는지 묻는 질문이었다. 해당 표현은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동호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저는 이동호씨의 게시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며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 27일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 아들이 썼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터넷 게시글을 여과 없이 발언하며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은 하루 뒤인 28일 "이재명 후보와 가족, 그리고 모든 유권자를 향한 혐오 발언"이라며 이준석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저의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닌 단계적 검증이었다. 대통령 후보자 가족에 대한 검증은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라며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재명 후보"라고 비판했다.
![[기획] `젓가락` 논란에 되살아난 단일화 `불씨`… 극적 반전?](http://contents.dt.co.kr/images/202505/2025052902109958078007[2].jpg "[기획] `젓가락` 논란에 되살아난 단일화 `불씨`… 극적 반전?")
민주당은 이같은 이준석 후보의 주장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기 위해 네거티브에 올인하고 있다"며 이준석 후보가 "일부 사실과 허위 사실을 교묘히 섞어 프레임을 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후보가 주장하는 이재명 후보 아들의 발언에 대해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불거진 일로 당시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국민들 앞에 사과했다. 당사자도 혹독한 수사와 재판을 거쳐 벌금 5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며 "대선을 4일 앞둔 시점에 과거 문제를 마치 새로운 문제인 것처럼 들먹였다"고 강조했다.
'젓가락' 논란은 이준석 후보에게 큰 손해를 입히고 있다. 당장 개혁신당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당사자인 민주당의 반발을 논외로 하더라도 당밖에서도 비판 여론이 높다. 이 때문에 이준석 후보가 극적으로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본투표일인 6월3일까지는 이론적으로 단일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준석 후보를 둘러싼 부정적 여론을 감안할 때 설령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동시에 이준석 후보 개인으로서는 타격을 입었지만 선거 전체를 놓고 보면 막판에 큰 변수를 만든 것은 분명하다. 이재명 후보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재부각되며 중도층 표심에 부정적인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젓가락' 논란 이후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화를 문제삼았다. 이재명 후보는 "젊은 개혁을 주창하지만, 결국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하고 본성대로 내란 부패 세력에 투항할 것"이라며 "단일화를 절대 안 한다지만 결국 후보직을 포기하고 '김문수 단일화'로 내란·부패·갈라치기 연합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부정선거론을 믿었던 분답게 또다시 망상의 늪에 빠지고 있다"며 "헛것이 보이면 물러가실 때가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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