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주로 당내 일부 후보들의 요청으로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합리적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은 유 전 의원은 중도층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인사로, '빅 스피커'로서 유명한 박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강화할 수 있는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유 전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의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지만 연일 수도권 등을 찾아 후보들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그는 1일 대전 대덕의 박경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입당한 이상민 대전 유성을 후보, 대전 유성갑의 윤소식 후보와 함께 유세 활동을 벌였다.
유 전 의원은 대전뿐 아니라 수도권 격전지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앞서 31일에는 이용호 서대문갑 후보, 29일에는 이종철 성북갑 후보의 선거 운동을 도왔다. 28일에는 유경준 화성정 후보를 지원했다.
유 전 의원이 지원유세에 나서는 이유는 당내 후보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합리적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유 전 의원은 중도층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인사로 거론된다.
이용호 후보는 "중도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당내에서 유 전 의원만큼 도움이 될 만한 인물도 없다"며 추켜 세웠다. 유 전 의원도 유세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원 요청을 하는 분들은 중도층 마음을 조금이라도 잡으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당 일각에서도 '수도권 위기론'을 극복하기 위해 유 전 의원이 선거 운동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 바 있다.
박 후보는 1주일에 서너번씩 서울·수도권을 오가면서 다른 후보들의 유세를 돕고 있다. 그는 이날 황희 양천갑·윤건영 구로을·김동아 서대문갑·한민수 강북을 후보를 지원했다. 전날(31일)에는 자신의 뛰고 있는 해남군과 완도에 있는 교회의 부활절 행사를 돌았다. 앞서에는 장경태 동대문을·서영교 중랑갑·고민정 광진을·류삼영 동작을·김민석 영등포을 후보의 지원유세도 펼쳤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역구 유권자들도 섭섭하지 않게 열심히 활동해야 한다"며 "그래서 서울·수도권에 출퇴근하듯이 왔다갔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에 따르면,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전후에서 서울·수도권에서 30곳 정도 지원유세를 나갔다. 오는 7일부터는 제주 3개 지역 민주당 지원유세에 나선다.
박 후보가 자신의 선거구 외에 다른 후보를 지원할 수 있는 이유는 당선 가능성에 가장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선거구에서 실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곽봉근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를 넉넉히 벌리고 있다.
다른 후보들의 러브콜도 많다. DJ(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 전 국가정보원장, 4선 중진의원 등 경력도 화려한데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사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가 유세 현장에 등장하면 현장 분위기도 달라진다는 게 후보들의 중론이다.
박 후보는 통화에서 "4월 11일 총선에서 승리하고, 과반의 의석을 얻어야 한다"며 "반드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세희·안소현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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