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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IQ·집중력도 갉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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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 11만2964명 대상 인지능력 테스트 결과 발표
코로나 장기 후유증 시 IQ 6점, 후유증 없어도 3점 낮아져
"코로나19, IQ·집중력도 갉아먹는다"
머릿속이 뿌연 느낌이 들고 뭔가 옛날보다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그 원인으로 코로나19를 의심해봐도 되겠다. 영국 연구진이 코로나19 후유증이 있는 사람은 IQ가 6점, 후유증이 없더라도 감염됐던 사람은 IQ가 3점 낮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런던 연구진은 약 11만3000명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5개월 동안 온라인 인지 평가를 한 결과를 분석해 29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발표했다.

그중 약 4만6000명(41%)은 코로나에 걸린 적이 없다고 답했다.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은 4만6000명이었는데 그중 약 3200명은 감염 후 4주에서 12주 동안 코로나 후유증을 앓았고, 약 3900명은 12주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일부는 1년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이 중 2580명은 인지 검사를 받을 당시 여전히 코로나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참가자의 대다수는 백인이었고 절반 이상이 여성이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 출신보다 부유한 지역 출신이 더 많았다.

연구자들은 코로나 미감염자와 감염자, 감염자 중 롱 코비드를 겪은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구분해서 지능지수(IQ)를 비교했다. 기억의 여러 측면과 함께 공간 계획, 언어추론, 단어 정의 같은 인지기능을 8가지 항목으로 구분해서 측정했다. 롱 코비드는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을 일컫는 말로, 코로나19 감염 후 12주 이상 장기 후유증을 앓는 경우를 말한다.

"코로나19, IQ·집중력도 갉아먹는다"
롱 코비드, 코로나19 감염후 회복, 미감염자의 인지능력을 분석한 결과. <자료: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

분석 결과 코로나 감염 후 증상이 이어지는 롱 코비드를 겪는 이들은 한번도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보다 IQ가 6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후유증이 없는 사람도 미감염자에 비해 IQ가 3점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후유증이 심해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사람은 미감염자보다 9점이나 낮았다.

특히 코로나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나오기 전인 팬데믹 초기에 감염됐던 사람들이 IQ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맞은 사람은 아닌 사람보다 IQ가 약간 높았다. 한 번 이상 감염된 사람은 한 번 감염된 사람보다 IQ가 약간 낮았다.

전문가들은 이 결과가 코로나에 감염되거나 롱 코비드에 걸리면 사고력과 기능에 심각한 결함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 분석결과가 롱 코비드를 겪는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집중력과 기억력 문제에 대한 수치적 증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애덤 햄프셔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뇌과학부 교수는 "롱코비드로 인한 인지 저하, 즉 브레인포그가 실제로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증상도 매우 광범위하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 브레인포그는 IQ 같이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한 지능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의 수석저자인 폴 엘리엇 역학및공중보건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브레인 포그와 같은 롱 코비드 증상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참가자들은 계획과 집중 같은 테스트 항목에서 어려움을 보였다"면서 "또 기존 기억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무적인 신호는 브레인 포그와 다른 롱 코비드 인지 문제가 영구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엘리엇 교수는 "후유증이 1년 이상 이어졌더라도 회복된 사람은 후유증이 짧았던 사람과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돼도, 코로나에 안 결린 사람과는 수치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제임스 잭슨 미국 밴더빌트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일반적으로 롱 코비드를 겪은 이들에게 인지 장애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며 이는 실제 현상"이라고 말했다.

IQ는 85~115점 정도를 평균 지능으로 보는데 3~6점 정도 변화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나 잭슨 교수는 "어떤 이들에게는 비교적 경미한 인지능력 저하도 중요할 수 있다"며 "엔지니어가 롱코비드로 인해 실무 능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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