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기간 서울시가 썼던 브랜드 슬로건 '아이·서울·유'에 대해 "(2021년 4월) 보궐선거로 서울시에 다시 들어온 첫날 바꾸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유진 시의원으로부터 서울시 슬로건을 '아이·서울·유(I SEOUL U)'에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로 변경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박 시의원은 "슬로건을 교체하려면 서울시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쓸데없이 많은 돈이 들어가고 브랜딩 효과가 떨어진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며 "누가 바꾸자고 했나"라고 오 시장에게 따져 물었다. 그러자 오 시장은 "제가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는 의회 사정이 동의받을 의석 분포가 아니었고 더군다나 조례로 만들어놔서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다렸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아이·서울·유는 탄생할 때 서울시민 동의율이 34% 정도로 낙제점이었다"며 "몇 년 동안 홍보하고 익숙하게 만들었지만 해외 반응을 언급할 가치조차 없을 정도로 인지도나 호감도가 매우 열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 호감도를 증진하는 데 매우 부족하다고 판단해 시장이 되고 나서 최우선 순위로 바꾸고 싶었던 것"이라며 "당시는 문제를 제기하려는 듯한 기세만 보여도 시의회에서 벌 떼처럼 들고일어나 반대해 못 바꿨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 새 슬로건으로 '서울, 마이 서울'을 선정했다. 2002년 이명박 당시 시장은 '하이 서울(Hi Seoul)'을 내세웠고, 2006년 오세훈 시장은 여기에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를 추가했다. 그러다 2015년 박원순 당시 시장이 '아이 서울 유'로 슬로건을 바꿨다.강민성기자 kms@dt.co.kr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 설치된 '아이서울유(I·SEOUL·U)' 조형물이 철거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