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독도는 한국영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가 본회의장이 술렁이자 발언을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독도가 한국의 영토가 맞느냐"는 질문을 받고 "절대로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도가 한국의 영토가 아니라고 말하는 일본 측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으로 해석한 뒤 이같은 말을 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결과적으로 독도가 한국 영토가 아니라는 답을 한 셈이 됐다.
한 총리의 의외의 답변에 맹 의원은 "예?"라고 반문했다.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카메라 셔터 세례가 나왔고, 자신의 발언에 동요하는 분위기를 감지한 한 총리는 "죄송하다. 일본의 땅이 절대 아니라는 말"이라고 정정했다.
최근 민주당은 독도와 관련해 정부·여당을 향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한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선언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가짜뉴스다, 독도를 남의 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 것을 두고 "정부는 가짜뉴스 운운 말고 독도에 관해 무슨 말을 나눈 것인지 밝히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한 총리에게 묻고 싶다. 윤 대통령이 '독도는 우리 땅 선언을 하겠다'는 보도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을 빌려 나왔다"면서 "한 총리는 보도가 쏟아질 때 무엇을 하셨기에 수수방관해놓고 사실계를 묻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화를 내는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박 대변인은 "이런 선언이 검토되는 배경은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독도의 영유권에 대한 언급을 들었다는 보도에 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일본 교과서에 독도를 자신들의 고유영토라고 기술했는데도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지 못하는 소극적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