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이사진 보수한도 축소
최수연 "글로벌 경쟁력 입증"
최수연 "글로벌 경쟁력 입증"
네이버가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속에 올해 경영 키워드로 '안정'을 택했다. 이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B2B(기업간거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콘텐츠 부문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 성장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22일 경기 성남 그린팩토리에서 제24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변 회장은 2017년 이후 7년째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맡아 왔다.
이번 변 회장 재선임은 최수연(사진) 네이버 대표 취임이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은 만큼 변화보다는 경영활동 안정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변 회장 추천 이유로 다양한 사내·사외이사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네이버 이사회가 발전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꼽았다.
최 대표는 "변 회장은 벤처 1세대로서 진취적인 벤처 정신과 해외 진출 추진력, 글로벌 기업을 키워 낸 역량을 높이 평가받아 2017년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며 "오랜 시간 축적된 사업 능력과 경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문의 주요 의사결정을 이끌어 네이버가 글로벌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했기에 재선임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도 가결됐다. 이사진 7명의 보수 최고 한도를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했다.
최 대표는 "지난 10년간 보수 한도가 실지급률 대비 다소 높게 설정돼 있었다"며 "올해는 비용통제 기조에 맞춰 경영진을 비롯한 임원 계약 금액을 삭감한 부분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역성장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긴축 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읽힌다. 실제 네이버는 직원 성과급을 줄이고 북미 자회사 인력을 감축했다. 최근에는 노조와의 3차 임금·단체협상에서 평균 연봉 인상률로 3.8%를 제시하며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네이버 노조 측 관계자는 "아직 회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대화와 협상이 가장 중요한 만큼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어가면서 교섭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B2B 사업을 통합해 수익성 확대를 모색하고 동영상, 메신저 사업 확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동영상 숏폼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신규 서비스나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메신저도 라인 서비스는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시장이 목표지만 국내의 경우 오픈톡이나 소상공인 대상 톡톡 서비스로 확장하려 한다"고 전했다.
상반기 중 주주환원책 마련에도 나선다.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3년간 순이익의 5%를 배당하고 순 현금 흐름의 약 30%를 전체적인 주주 환원에 사용하는 원칙을 지켜 왔다"며 "주가 대비 배당 규모가 적다는 의견도 있지만 네이버와 같이 성장하는 인터넷 혁신 회사들은 대체로 배당을 거의 안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김 CFO는 이어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상반기 내로 주주 환원 정책을 결정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전세계적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며 "올 한 해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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