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간 진실공방에 하이브IM이 등장했다.
아이언메이스는 전날 '다크앤다커'를 둘러싼 개발 의혹을 해명하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언메이스가 참조인에 하이브IM 이메일 주소를 수신자에 포함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하이브 IM이 아이언메이스 투자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넥슨 출신으로 '크레이지 아케이드 모바일' 디렉터를 역임한 바 있다.
하지만 하이브IM은 아이언메이스 투자 제기설을 즉각 부인했다. 하이브IM은 "'아이언메이스의 에인절투자자는 하이브 IM'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하이브IM 뿐 아니라 하이브 및 관계사들은 아이언메이스에 투자를 진행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아이언메이스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업 가능성을 검토해 온 것은 사실이나 최근 논의를 철회했다는 게 하이브IM 측 설명이다.
하이브IM은 "아이언메이스가 언론에 배포한 이메일 상에 당사의 이메일 주소가 들어가게 된 배경은 알지 못하나 단순한 실수로 보인다"고 했다. 이를 고려하면 양사가 협업 논의 중에 사용했던 이메일 주소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이언메이스의 PC 게임 '다크앤다커'는 현재 넥슨의 신규 개발 프로젝트 'P3'를 무단 반출해 개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넥슨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P3' 프로젝트 리더였던 아이언메이스 관계자 A씨가 소스코드와 빌드 등을 포함한 수천 개의 파일, 대부분의 프로젝트 개발정보를 개인 소유의 외부서버에 무단 반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P3'는 2020년 7월 넥슨 신규개발본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로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개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그러나 아이언메이스는 넥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아이언메이스는 입장문에서 "'다크앤다커'는 시작부터 직접 개발한 게임이고 어떠한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가 없다"며 "시작 단계부터 모든 개발 로그가 빠짐없이 기록돼 있고 날짜별 빌드 영상 또한 촘촘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언메이스는 "떳떳하게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방적 공격을 당할 때도 '다크앤다커'의 개발에 집중하며 잠자코 있었지만 상대는 도를 넘는 언론 플레이로 대중이 상황을 사실과 다르게 인지하도록 교묘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언메이스는 "멤버 한 명의 개인의 소송으로 인해 지난해 1월 20일 사무실과 소송 당사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차례 받은 바 있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사에 완전히 협조했다"며 "1차 압수수색 당시 이미 소스코드 및 아트 리소스, 기획서 등의 내용을 모두 수사 당국에 공개했고 그중 제출을 요구받은 내용을 모두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후 소송 당사자 개인의 조사에서 'P3'와 관련된 그 어떤 것도 발견됐다고 문제 삼은 내용은 없다고 들었다"며 "지난 7일 진행된 2차 압수수색에서도 발견된 특이사항이 없고 소스코드 및 아트 리소스, 기획서를 수사 당국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제공했다"고 부연했다.
아이언메이스는 "왜곡된 사실 전달과 보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일련의 행동에 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대기업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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