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3일 "이제는 낡은 세대가 정치 일선에서 깔끔하게 물러나고 열린 세계에서 나고 자란 세대가 전면에 나설 때"라면서 "정치 교체가 시대 교체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사회분야 대선 TV토론에서 사회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명료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운동권 세대를 겨냥해 "우리나라가 극단적 가난에서 벗어난 시기에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난 사람들"이라며 "대학에 가서 구시대적 계급론에 빠지더니, 사회에서 나가서도 흑백으로 갈라치고 특정 세대와 계층을 갈라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거기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적폐라 말하면서 우리 사회 갈등 구조를 증폭시켜놨다"면서 "더군다나 이의를 제기하는 젊은 세대에 '너희는 어리다', '혐오를 조장한다'면서 덮어씌우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운동권 세대가 정치에서 물러나야 사회 갈등도 해소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후보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논란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 이 후보는 "AI연산용 GPU 한 장 가격이 5000만원 정도 하는데, 원가만 따져보면 120원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반도체가 모래 성분에서 나오기 때문"이라며 "그때 원가 120원 발언은 농담이지만, 그것을 근거로 대기업이 폭리룰 취하니까 이윤을 국민에게 나눠 주자면 선동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여기에 원가를 두고 '원두값의 줄임말' 같은 억지 해석과 문자 폭탄이 따라붙으면 정치는 증오의 도구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토론의 모두발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외쳤던 '이의 있다'는 외침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거대 양당의 국민연금 야합부터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기득권에 맞서는 이야기를 하면 어린놈이라 깔보고 쫓아내는 세상 속에서 늘 이의있다를 외치며 살아왔다"고 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서거 16주기인데, 그분은 바보 노무현으로 자신을 낮췄지, 국민을 바보라고 경멸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사이비 호텔 경제학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바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진정한 노무현 정신이 어디 있나 생각해보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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