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태풍 힌남노에 대규모 피해를 입은 포스코가 연내 제품 공급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의 이끌어 낸 글로벌 협력 등 전사 역량을 총 동원해 복구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총 18개 압연공장 중 올해 15개를 복구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현재 1열연, 1냉연 등 7개 공장이 정상가동 중으로 연내 기존 포항제철소에서 공급하던 제품을 모두 정상적으로 재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공장이 복구되는 시기는 내년 1분기 중 예정이지만 중요 제품 생산은 대부분 연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에 냉천이 범람해 여의도 면적에 달하는 제품 생산 라인의 지하 컬버트(길이 40㎞·지하 8~15m)가 완전 침수되고 지상 1~1.5m까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각 공장의 설비 구동에 핵심 역할을 하는 모터는 선강·압연 전 공정에 걸쳐 약 4만4000대가 설치돼 있다. 이 중 31%(1만3600여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이 중 73%(1만여대)가 복구 완료됐다. 포스코는 당초 해당 침수 설비를 신규로 발주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제작·설치에 1년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 가능한 직접 복구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경영진들이 포항제철소 단독 생산 제품 과 시장 수급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압연공장 복구계획을 수립했고, 수해 직후부터 매일 '태풍재해복구TF', '피해복구 전사 종합대응 상황반'을 운영해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정우 회장은 글로벌 철강업계의 협력을 이끌어내 포항제철소 핵심 공장인 2열연공장 복구기간을 대폭 단축시켰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1350만톤의 제품 중 500만톤이 통과하는 공장으로 자동차용 고탄소강, 구동모터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스테인리스 고급강 등 주요 제품들이 거쳐야 하는 중요 공장이다.
포스코는 국내 고객사 피해 최소화와 시장 안정을 위해 473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급 이상 유무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수급 문제 발생 우려가 있는 81개 고객사에 대해 광양제철소 전환생산, 해외 사업장 활용, 타 철강사 협업 공급 등의 맞춤형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 수급불안을 최소화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빈틈없이 복구를 진행해 초유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더 단단한 조직과 더 강건한 제철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번 수해 피해 상황과 복구 과정을 면밀히 기록·분석하고 기후이상 현상에 대응한 최고 수준의 재난 대비 체계를 빠른 시일 내에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