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방한] 철통경비속 비밀작전 방불… 새벽부터 당일치기 강행군](http://contents.dt.co.kr/images/202211/2022111802100258044001[1].jpg "[빈 살만 방한] 철통경비속 비밀작전 방불… 새벽부터 당일치기 강행군")
사우디아라비아의 '큰손'이자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가 24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간동안 한국에 40조원 규모의 투자·업무협약(MOU)을 쏟아내고 떠난 것이다.
17일 대통령실과 재계 등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의 일정은 입국부터 출국까지 비밀리에 이뤄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자정을 갓 넘긴 0시 30분께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로 이동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묵은 호텔방은 국빈들이 주로 이용해온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으로 하룻밤 숙박료가 2200만원에 이른다. 롯데호텔이 2018년 41억원을 들여 재단장한 이 스위트룸은 460㎡ 규모에 2개의 침실, 응접실, 파우더룸, 드레스룸, 화상회의가 가능한 별도 회의실, 홈바, 건식 사우나 등을 갖췄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국빈들이 주로 묵었다. 호텔 건물에는 태극기와 사우디 국기가 나란히 내걸렸다. 빈 살만 왕세자 측은 선발대를 고려해 방한 전후 2주간 호텔 객실 400여개를 통째로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원들은 본관과 신관에 나뉘어 투숙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일정은 비밀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다. 왕세자 일행이 묵은 호텔 측도 경비를 대폭 강화해, 스위트룸이 있는 이그제큐티브타워(신관)와 메인타워(본관)를 연결하는 문을 폐쇄하고, 신관에는 한국 호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금속탐지기까지 설치했다.
사우디 경호원들은 왕세자가 탑승한 차량이 내리는 곳을 천막으로 둘러쳐 언론 등 외부 노출을 최소화했다. 천막으로 가려지지 않는 부분에는 병풍을 가림막으로 설치하기도 했다. 호텔 인근에 취재진들이 몰렸지만 왕세자 일행이 한-사우디 회담 참석 차 한남동 관저로 출발할 때 차량만 목격됐을 뿐 빈 살만 왕세자의 모습은 외부로 노출되지 않았다.
빈 살만 왕세자의 첫 공식일정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사우디 회담이었다. 이날 오전 11시40분쯤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빈 살만 왕세자는 40분간 리셉션 장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이어 윤 대통령과 관저 거실과 정원 등에서 단독으로 40여분 간 환담을 했다. 오찬도 관저에서 1시간 10분동안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에게 할랄 재료로 조리한 한식을 대접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총 2시간 30분가량 깊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회담이 끝나고 호텔로 돌아온 빈 살만 왕세자는 잠시 휴식을 가진 뒤 오후 늦게부터 우리나라 재계 총수들과 차담회 등 회동을 가졌다. 주요 기업 총수들은 이날 오후 빈 살만 왕세자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속속 도착했다. 이들은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회담장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이날 오후 4시22분쯤 가장 먼저 호텔에 도착했고, 이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욱 DL 회장 등이 차례대로 도착해 호텔 안으로 들어섰다. 취재진들이 총수들에게 '어떤 대화가 오갈지' 질문을 던졌으나 답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짧은 방한 일정을 고려해 숙소인 롯데호텔로 재계 총수들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총수들과의 만남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밤 전용기로 출국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19일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20일 도쿄에서 빈 살만 왕세자의 첫 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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