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사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 주의자"라고 말해 야당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을 빚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통령은 김일성 주의자'라고 했던 과거 발언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아 민주당에 의해 17일 검찰에 고발됐다.
한때 대표적 좌파 노동운동가였던 김 위원장은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산주의자는 사유재산 제도를 부정하고, 사유재산 때문에 불이익과 불평등이 있다는 사상"이라며 "주체사상이 녹아들었다는 점을 보면 김일성주의가 적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산주의의 일부가 북한식으로 변형된, 변형판이 김일성 주의라고 할 수 있다"면서 자신의 발언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은 모택동주의가 있고, 러시아는 스탈린, 레닌주의가 있지 않느냐, 그런 식으로 김일성주의로 이름이 붙은 것"이라고 했다.
과거 문 전 대통령을 좌파로 지목해 논란이 된 사례는 꾸준히 있었다. 지난 2015년 국정감사에서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해 뭇매를 맞았던 고영주 전 방문진 이사장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고 전 이사장은 3심까지 다툰 끝에 대법원에서"고 전 이사장의 발언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의견 내지 입장 표명으로 (명예훼손이 성립하기 위한) 사실의 적시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문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자' 대신 '김일성 주의자'로 불렀다. 집권 5년을 살펴보면 시장경제를 부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공산주의자'보다는 북한에서 주장하는 사상과 가깝다고 봐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은 분명히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북한의 김여정·김영남은 물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까지 세계 60개국의 최정상이 참석한 평창 동계올림픽 리셉션 현장에서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 신영복 선생이라는 말을 했다"며 "그런데 그 신영복은 과거 김일성주의자였고 늘 언론 인터뷰에서 본인이 사상을 전향한 적이 없다는 말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운동권 출신인 만큼, 과거 운동권 인사들의 행보를 매우 근거리에서 봐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신영복은 서울대 상과대학에 있었는데, 나중에 육사 교관이 됐고 그때 잡혀갔는데 그때 그에게 김일성 전집이나 자본론, 마르크스주의 관련 책을 빌려 받은 사람들도 전부 다 감옥에 갔다"고 말했다. 신영복 또한 민주화 운동가보다는 주체사상을 전파한 사람으로 봐야 하고, 그의 사상이 문 전 대통령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은 한국의 다른 존경하는 사상가에 대해서는 말한 적이 없다"며 "그렇게 보면 딱 한 사람의 사상을 존경한다는 얘기인데, 그 사람이 김일성주의자여도 문 전 대통령이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임재섭기자 yjs@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주목! 이사람] "文, 주체사상 녹아들어 있어 `김일성주의`가 적확한 표현"](//contents.dt.co.kr/images/202210/2022102002100458050001[1].jpg "[주목! 이사람] \"文, 주체사상 녹아들어 있어 `김일성주의`가 적확한 표현\"")
![[주목! 이사람] "文, 주체사상 녹아들어 있어 `김일성주의`가 적확한 표현"](http://contents.dt.co.kr/images/202210/2022102002100458050001[1].jpg "[주목! 이사람] \"文, 주체사상 녹아들어 있어 `김일성주의`가 적확한 표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