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고침위 구체적 계획 없이
尹정부·국힘 향해 견제 칼날만
오만한 민주당 회귀 비판 제기
尹정부·국힘 향해 견제 칼날만
오만한 민주당 회귀 비판 제기
19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정당 지지도 조사결과(지난 11~15일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39.1%, 민주당 지지도는 44.2%다. 양당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앞선 결과가 나타난 것은 2021년 1월 3주차 조사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민주당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 탓에 한껏 고무된 모양새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이후에는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혁신은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
실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회는 출범 한 달 만인 지난 15일에야 대선과 지선을 평가하고 당에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는 '새로고침 위원회'를 신설했다. 이 위원회는 우 위원장을 필두도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이관후 전 국무총리 비서관·이원재 랩(LAB)2050 대표·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대학 교수·황세원 1in 연구소 대표 등 5명의 외부 위원이 참여한다. 전당대회 준비를 마무리 한 후 미뤄뒀던 당의 혁신과 쇄신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향후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잡힌 것이 없다
앞서 전당대회 준비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반명(반이재명)계는 룰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관철하기 위해 계속 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인 개딸(개혁의 딸)의 항의집회와 당권 주자들의 거센 반발이 일기도 했다.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일시적으로 사퇴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당무위원회에서 친명계가 요구한 룰이 대부분 수용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전당대회 룰 개정이 당내 쇄신을 위한 방향이 아니라 계파 간 갈등만 재확인시켜준 계기였다는 비판만 남았다.
급기야 최근에는 정부 여당을 향한 공세에만 몰두하고 있다.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불공정·몰상식하다'며 연일 몰아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의 전 정권의 대북사건 재점화에는 '국정조사 규명'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3고'(고물가·고금리·고유가) 상황에서 정부의 계속된 헛발질이 민주당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내에서도 이런 상황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선 패배 이후) '이번 계기로 바뀌지 않으면 2년 후에 우리 총선도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는데 전준위에서 룰을 가지고 옥신각신하면서부터 슬금슬금 그런 얘기가 안 나오고 있다"며 "지금은 여당이 지리멸렬하고 있고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도 막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쇄신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한가한 얘기 비슷하게 돼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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