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부터 평산마을에 거주 중이라는 도예가 신한균씨는 3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70∼80명이 거주하고 대부분이 어르신이다. 평상시에는 아주 조용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신 씨는 "소음이 생각보다 아주 심각하다. 소음보다 괴로운 건 욕설"이라며 "욕설이 70%이고 장송곡을 트는 단체도 있었다. 백신(피해자) 관련 집회도 있었는데, 슬픔을 가지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 속에는 선동 전문가들도 섞여 있다. 그걸 또 유튜브로 방송을 하더라"라고 했다. 이에 김 씨는 "인터넷 생중계를 해야 '슈퍼챗'이라고 돈을 쏘신 분도 있고, 그걸 가지고 이제 자금을 삼아야 된다"고 설명했고 이에 신씨는 "욕을 하면 자금이 들어오나. 이해를 못하겠다"고 했다.
김씨가 계속되는 욕설집회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지 않냐고 묻자 신씨는 70대·80대 노인 10명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씨는 "도시는 건물끼리 막혀 있기라도 한데, 여기는 뻥 뚫려 있지 않냐. 그 소리에 대한 피해는 상상초월한다"라고 했다. 주민들이 집단 항의도 했다는데 계속 시위하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계속된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욕의 페스티벌 장소"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이사온 것에 대해 주민들의 불평은 없냐는 질문에 신씨는 "처음 문 전 대통령이 우리 마을로 오기로 했을때, (마을주민들이) 회관에 모여서 회의를 하고 대통령 합류를 (동의하기로) 결정했다. (사저 입주를) 반대한다고 현수막 붙인 사람들은 우리 마을 사람들 아니다. 이웃 마을 사람들도 반대 안 하기로 했다. 그래서 사저 공사가 순탄하게 됐지 않나. 일부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했다.
신씨는 "우리 마을 사람들 입장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이웃사촌이다. 우리가 지켜줘야 하는데, 못 지켜줘서 마음이 아프다. 그 마음을 알아 달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의 비서실은 30일 자료를 내고서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마저 위협받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됐다. 더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비서실은 "평온했던 마을이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현장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하고 평산마을에 내려온 이후 반복되는 일상이다.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같이 확성기 소음과 원색적인 욕설에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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