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체계 작동 여부·우리은행 횡령 사건 쟁점
3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날 금감원에 대한 현장 감사에 착수했다. 이번 감사는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오는 7월5일까지 금감원의 행정 및 효율성 등을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현장 감사 기간은 영업일 기준 20일이지만 사안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감사원은 최근 금감원에 대한 본감사를 앞두고 현황 파악을 위해 각종 자료 등을 요청해 받아본 바 있다. 특히 금감원의 감독 및 검사 체계의 실효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직원이 614억원을 세 차례에 걸쳐 횡령할 동안 우리은행에 대해 11차례나 검사에 나섰지만 관련 정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후 크고 작은 금융권 횡령 사고가 벌어지면서 금감원은 은행권을 비롯한 증권·보험사 등 전금융권에 내부통제 긴급 점검을 주문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또한 정은보 금감원장이 지난 12일 새정부 출범에 따른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라 금감원은 더욱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후 총리 인선이 늦어지면서 3주 가까이 후임 인선이 미뤄졌고, 하마평만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감사원 감사는 지난 2020년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정기 감사에 이어 2년 만이다. 사모펀드 감사 결과 감사원은 윤석헌 전 원장과 원승연 전 부원장을 제외한 실무 책임자에 대해서만 징계를 결정했다.
감사원의 정기 감사에 앞서 지난 1월 김기영 감사원 공적감찰본부장이 금감원 감사에 임명된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감원 감사는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재무관료 출신이 주로 맡았다가 2010년부터 감사원 출신이 맡다가 직전에는 판사 출신이 역임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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