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포스코가 '꿈의 배터리'로 손꼽히는 전고체 전지 생산라인을 만든다. 전고체 배터리는 이온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전해질에 액체가 아닌 고체를 적용한 것으로, 액체와 달리 화재와 폭발이 발생하지 않아 향후 전기차 대중화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경쟁국들의 거센 추격 속에서 'K-배터리'가 차세대 기술에서도 한 발 앞서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의 경우 오는 2027년 양산 목표를 제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회사 연구소 내에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S라인)을 착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라인은 약 6500㎡(약 2000평) 규모로 구축된다.
전고체 전지는 전기차 화재나 폭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다만 고체가 이온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삼성SDI는 현재 황화물계 전해질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는 폴리머나 산화물계 보다 생산을 늘리는 데 용이하고, 급속충전도 가능하다. 삼성SDI는 시험 생산 라인인 'S라인'에서 전고체 전지 연구와 함께 양산 기술까지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그룹도 이날 전고체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고체전해질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이 경남 양산시에 착공하는 공장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연산 24톤의 고체전해질을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은 포스코(현 포스코홀딩스)와 정관이 각각 4대 6 비율로 출자해 지난달 1일 설립됐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내놓은 'K-배터리 산업 발전전략'에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총 20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 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