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연구원, 평균 매출액보다 3.9배 높아
특허 매개로 개방형 혁신 추진...기업성장 도모
특허를 보유하고 개방형 혁신에 적극적인 기업일수록 매출 증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 기반의 개방형 혁신 활동이 기업 매출 성장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22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상용 근로자 50인 이상, 자본금 3억원 이상 법인 1만1477개사를 대상으로 특허와 개방형 혁신 간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특허를 보유하면서 개방형 혁신에 참여한 기업의 매출액은 전체 기업의 평균 매출액보다 3.9배 높았다.
또한, 특허를 보유하지 않고 개방형 혁신만 참여한 기업의 매출액은 평균 2.6배, 특허만 보유하고 개방형 혁신에는 참여하지 않은 기업은 평균 1.2배 매출 증대 효과가 있었다.
특허 보유 기업은 특허 미보유 기업에 비해 개방형 혁신에 4배 가량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형 혁신은 기업이 내외부 아이디어와 연구개발 자원을 함께 활용해 기술을 발전시키는 혁신 방법을 뜻한다.
연구원은 또 특허 보유 건수가 1건 증가할 때 기업 매출액은 3억6500만원, 개방형 혁신 지출액이 1억원 늘 때 기업 매출액은 3억2800만원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허 보유 건수가 1% 증가할 때 기업의 매출액은 0.041% 증가하고, 개방형 혁신 지출액이 1% 늘어날 때 매출액은 0.002% 성장했다는 것이다.
기업 유형별로 보면 특허 보유에 따라 대기업은 3억5000만원, 중소기업은 2억7000만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개방형 혁신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는 대기업(8억2000만원)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이는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개방형 혁신 참여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실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대기업의 개방형 혁신은 13.4%였으나, 중소기업은 5.1%에 그쳤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기업의 개방형 혁신 과정에서 특허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지를 국내 17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특허권은 개방형 혁신 과정에서 기술 판매 시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줘 안정적인 매출 발생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공동연구 파트너 발굴·확보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특허가 '공동연구 파트너 확보'에, 중소기업은 '기술 판매 시 신뢰감 제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혁준 한국지식재산연구원 박사는 "특허권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게 개방형 혁신을 위한 협력 대상 발굴에 역할을 한다"며 "정부의 개방형 혁신 정책은 특허를 매개로 기업들이 적합한 협력 파트너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