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명예회장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거리두기 완화, 왜 꼭 7월인가](http://contents.dt.co.kr/images/202106/2021060402102269660001[1].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거리두기 완화, 왜 꼭 7월인가")
그 동안 백신부족으로 마음 고생을 했던 사람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그 동안 확립된 우리의 접종 시스템은 이틀 만에 120만 명이 접종했을 정도로 잘 되어 있다. 가장 보관이 까다로웠던 화이자 백신도 보관 기준이 대폭 완화되어 미국 FDA는 영하 20도에서 2주간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며, 유럽의약품청은 31일간 냉장보관도 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동네 의원에서도 모든 종류의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에서 충분한 물량이 확보된 상황이므로 이제는 백신 공급이 다소 수월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지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누가 접종했는지를 확인하는 문제가 제기되지만 현재 정부에서 발급하는 예방접종증명서를 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거나, 혹은 그 동안 거론되어 왔던 백신여권을 활성화해도 좋을 것이다. 다만 1차 접종만으로는 효과에 한계가 있으므로 1차 접종을 마친 사람과 2차 접종 후 1주일 이상 지나서 충분한 항체가 형성된 사람을 구분해서 집합금지 조치를 완화할 필요는 있다. 아울러 접종률의 증가에 따라 단계적으로 집합금지 자체를 꾸준히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거리두기 완화, 왜 꼭 7월인가](http://contents.dt.co.kr/images/202106/2021060402102269660001[2].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거리두기 완화, 왜 꼭 7월인가")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부작용은 다른 백신과는 달리 정부에서 보상하고 있다. 이는 1976년 미국에서 전국민 예방접종을 권유하면서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정부가 지게 된 사례에서 기인한다. 당시 접종 후에 신경질환인 길리안-바레 증후군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미국 정부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만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독감 백신이 길리안-바레 증후군을 유발한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으며 백신 접종 기간 동안 환자가 증가했다는 통계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노력으로 인해 인플루엔자는 조기에 통제되었고 제약회사들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백신 개발을 할 수 있었다. 만약 이런 보상이 없었다면 백신에 대한 거부감도 훨씬 컸을 것이다.
우리도 정부가 최대 4억3000만 원까지 보상하고 있지만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가 정한 5가지 기준 중에서 관련성이 명백한 단 한 경우에만 보상이 된다는 점이 문제다. 그리고 그 후 백신 접종을 받고 사지가 마비되었지만 보상을 받지 못한 사례가 문제가 되면서 관련성이 애매해도 사망이나 사지마비 같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최대 1000만 원까지는 지원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그 금액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가 되는 피해자는 극소수이지만 그들의 고통과 피해는 매우 심각하다는 점과 백신접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에서 더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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