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TK 당권주자 주호영 원내대표와 교감 후 불출마 관측
성일종 "원내대표든 당대표든 대선후보에 도움되는 분들 전략적 선택 불가피"
'정진석도 충남…충청 대선 영남 당대표 맥락인가' 질문에 "그런 정치적 판단 한 듯"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충남 서산시태안군·재선)은 20일 같은 충청권이자 유력한 당권주자 일원이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5선)이 최근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이른바 '충청권 대선후보, 영남 당대표' 구상과 무관하지 않은 행보라고 풀이했다.
성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홍문표 의원 쪽에서 지적한 'TK 당권주자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후보 단일화 의혹' 때문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저희 당 원내대표를 선출하든 당대표를 선출하든 향후 어떤 대선후보를 세울 것이냐에 모든 게 모야져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원내대표도 당대표도 도움되는 분들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정 (전 원내)대표는 5선에 경륜 있고 대단한 분"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정 의원의 지역구를 들어 '성 의원이 지난주 인터뷰에서 얘기한 충청 대선후보, 영남 당대표 맥락에서 이해해도 되느냐'고 묻자, 성 의원은 "저는 (정 의원이) 그런 정치적 판단을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정 의원이 그것을 고려했다면 당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가장 유력한가'라는 물음에는 "지역에 상관없이 하여튼 가장 대선후보를 뽑는데 누가 더 정치적 경륜이나 또 여러 분들을 함께 묶어낼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의원, 당원,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걸로 생각한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편 정 의원은 앞서 지난 16일 당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년 대선 승리를 돕는 역할에 무게를 실었으나, 대권 진출 여부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그는 "당의 최고참 의원으로서 내년도 대선 승리에 보탬이 되는 일, 드러나진 않아도 꼭 필요한 역할을 찾아 나서겠다"며 "국민의 신망을 얻을 수 있는 우리 당의 대선주자를 반드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우리 당의 정치 일정에는 내년 대선 하나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부차적인 것들"이라며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최적의 후보를 찾아냈듯, 내년 3·9 대회전(대선)을 승리로 이끌 최선의 후보를 등판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또 "야권 통합 논의를 꼭 성사시켜야 한다"고 주문하는 한편 "첫째도, 둘째도 당의 단합과 결속"이라며 "작은 이득, 알량한 기득권을 앞세워 분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그와 마찬가지로 '야권통합, 당의 단합'을 강조하는 주 원내대표와 교감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