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왁자지껄] 국민의힘 의원들 ‘신났네’ 김상희 부의장에 반발 퇴장…민주당 "민생 외면" 비판

입력: 2021-04-20 18:13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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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20일 '신났네'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상희 국회 부의장의 의사진행을 거부하고 본회의장에서 모두 퇴장했다.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과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 순서에 김 부의장이 사회를 보려고 의장석에 오르자 거세게 반발했다.

김 부의장이 전날 열린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이 끝난 뒤 국민의힘 의원들끼리 격려하자 혼잣말로 "신났네, 신났어"라고 했다. 그러나 당시 김 부의장은 박병석 국회의장을 대신해 의사진행을 하던 중이라 마이크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다. 국민의힘은 "누구보다 중립적이어야 할 국회 부의장이 대정부질문에 나선 야당 의원들을 향해 조롱성 발언을 하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김 부의장을 비난했다.

김 부의장이 전날에 이어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도 박 의장에 이어 의장석에 오르자 "사과부터 하라"면서 김 부의장의 의사진행을 거부했다. 끝내 김 부의장이 사과하지 않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질의자인 양 의원이 "반도체 관련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퇴장을 만류했으나 결국 국민의힘 의원들 없이 질의를 시작했고, 남은 대정부질문은 반쪽으로 진행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행태를 비판했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이 김 부의장에 대해 '오만방자'하다면서 사퇴를 촉구하고, 대정부질문 중에 단체로 퇴장했다"면서 "이는 다분히 의도적인 정치적 구호와 행위로 민생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 원내대변인은 "대정부질문은 민생을 놓고 치열하게 논의해야 하는 장이다. 김 부의장의 혼잣말에 문제가 있었다면 정당한 절차와 방법으로 지적하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집단행동으로 입법부를 대표하는 부의장까지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오만방자함의 극치다. 이로 인해 국회 의사일정까지 방해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지, 과연 민생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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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장석에 앉아 사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사회를 보러 의장석에 앉자 전날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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