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빚투’경고에 속도조절… 은행들 신용대출 바짝 조인다

신한은행,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 5000만원 ↓
은성수·이주열 "차입 투자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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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연초부터 신용대출 취급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식투자 열풍 등으로 대출 규모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금융당국도 연일 경고음을 보낸 데 따른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5000만원씩 낮췄다. '엘리트론Ⅰ·Ⅱ'와 '쏠편한 직장인대출SⅠ·Ⅱ' 등 4개 신용대출 상품이 대상이다. 각각 최고 한도 2억원, 1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1억원으로 낮아졌다.

다만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기존의 1억원으로 유지한다. 신한은행은 주식시장 과열에 따른 가계대출 급등세가 가팔라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한도를 축소했다고 전했다.

최근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속도조절에 나선 양상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135조5286억원으로 지난달말(133조6581억원) 이후 10영업일만에 1조8805억원 늘었다. 은행권은 지난해 금융당국과 월간 신용대출을 2억원 한도로 유지키로 했는데 이미 한계치에 육박했다.

통상 1월은 연말 보너스 등으로 가계자금 여력이 넉넉해 대출잔액이 줄어드는 시기지만,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금융당국은 연일 경고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주요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지켜줄 것을 다시 한번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나아가 마이너스통장(마통) 대출 동향도 주시하고 있다. 마통의 대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본 것이다. 최근 낮은 은행 예적금금리에 비해 주식시장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으로 흘러간 자금이 돌아오지 않는 현상도 높아졌기에 대출 차주의 리스크도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수장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5일 "자산가격 상승이 실물경기와 소득 여건에 비춰볼 때 빠르고 그 과정에서 차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한 투자 확대는 가격조정이 올 경우 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운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앞서 "본인의 투자여력 범위 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투자는 자기 책임하에 이뤄지는 것이라는 투자 원칙의 확립과 성숙한 투자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은행별로 월별·연간 대출 관리 계획을 보고 받고 조율작업을 펼치고 있다. 은행권은 5% 안팎의 가계대출 증가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연일 ‘빚투’경고에 속도조절… 은행들 신용대출 바짝 조인다
신한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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