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부회장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유일한 희망 코로나 백신](http://contents.dt.co.kr/images/202012/2020121102102269660001[1].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유일한 희망 코로나 백신")
그동안 우리는 적극적인 마스크 착용과 철저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여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되었다. 이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기는 하나 이런 성과가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피와 눈물 위에 쌓아 올린 것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텅 빈 식당과 가게들이 임대료도 내지 못하면서 하나 둘 폐업하는 현실에서 코로나라고 하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하루라도 빨리 빠져 나오고 싶은 것은 모두의 공통된 바람일 것이다.
그런데 이제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우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FDA 조기 승인이 임박했으며 다른 회사들도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이자의 경우에는 영국에서는 승인이 끝나고 접종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모더나는 3만 명을 대상으로, 그리고 화이자는 4만3600 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실험에서 경미한 것 외에는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미한 부작용이란 주사 맞은 부위가 부으면서 통증이 있거나 하루 정도 피로감이나 오한 및 미열이 나는 증상을 의미하는데 이는 면역체계에 의한 자연스런 현상으로 판단된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유일한 희망 코로나 백신](http://contents.dt.co.kr/images/202012/2020121102102269660001[2].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유일한 희망 코로나 백신")
그리고 두 회사 모두 95% 정도의 항체 형성을 보이고 있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다만 아스트라 제네카의 경우 1차 접종량을 반으로 줄일 경우 90%까지 항체 형성률이 증가하지만 여기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 2700 명 밖에 안 된다는 점이 약점이다.
백신을 집단 접종을 하게 되면 전체적인 환자 발생이 대폭 줄어들면서 감염원인 환자들과 접촉할 확률 역시 크게 감소한다. 그리고 설사 바이러스에 노출되어도 예방접종이 감염을 막아주므로 이중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집단 접종과 철저한 마스크 사용으로 환자 발생을 대폭 억제하면 기존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난다. 즉 경제 활동을 어느 정도 정상화할 수 있으며 일단 발생한 환자도 충분한 시설에서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국가들이 백신 확보를 위해 연초부터 많은 투자를 해왔다. 현재 인구 1인당 캐나다가 10.9회 접종 물량을, 미국이 7.9회, 일본이 2.3회, 그리고 베트남도 1.5회 분의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 인구 3억3000만 명인 미국의 경우 26억회 이상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이유는 개발 중인 백신 중에서 실패하는 백신이 생길 수 있다는 점과 계약한 백신 중 가장 빨리 개발된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동시에 여러 종류의 백신이 개발되었을 경우에는 그 중 가장 좋은 성적의 백신을 골라서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우리의 경우 외국에 비해서는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4400만 명분의 코로나 백신을 구매하기로 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은 구매 확정되었고 화이자, 모더나, 얀센은 계약 마지막 단계라고 한다. 지금 거론되는 백신 중에서는 이론적으로도 뛰어나며 3상 임상 데이터도 확보된 mRNA 방식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가장 주목 받고 있다. 두 회사 백신은 임상 3상 데이터에서 상당히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평가되고 있어 영국에 이어 연내에 미국, 캐나다에서도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반면에 나머지 두 회사는 임상 3상의 최종 데이터 발표를 기다리는 상태이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추가 비용을 들여서라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백신을 추가로 더 구매하고 계약된 백신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확보하여 집단 접종을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한 "서두르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한 시기"는 결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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