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설계사 소득양극화 현상과 향후 과제'
대면영업 환경 악화로 설계사 간 소득격차가 확대
소득양극화 현상 고착화될 우려 높아, 저능률설계사 지원필요
설계사 소득분포가 저소득구간과 고소득구간 비중이 모두 높은 양극화된 'U자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사 조직의 양극화가 심화되면 설계사 간 갈등이 발생하고 보험회사에 생산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저능률 설계사들의 역량강화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설계사와 손해보험설계사의 월 소득 500만원 초과자의 비중은 각각 21.1%, 20.1%로 집계됐다. 다만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생명보험, 손해보험 설계사도 각각 26.4%, 26.2% 비중으로 집계돼 설계사 소득분포가 'U자' 형태에 가까운 상황이다.
출처=보험연구원 KiRi리포트
보험설계사의 소득은 각 보험사가 책정한 판매수수료 기준에 따른 판매실적(성과)와 연동돼 있다.
이에 따라 설계사들은 보험영업을 통해 적정 소득확보가 어려워질 경우 해당 보험사를 이탈하게 된다. 이는 기업의 영업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설계사 소득분포는 중간 소득 계층이 적고 양 극단이 밀집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향후 비대면 채널의 성장과 코로나19에 따른 대면영업 환경 악화 등으로 양극화된 분포가 심화되고 고착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올 초부터 보험사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지면서 기존 보유고객 규모, 능률의 고저 등에 따라 설계사 간 소득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험회사는 올 2월 시행 예정이던 설계사 자격시험이 2개월간 연기돼 판매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최근 보험설계사의 대면영업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보험연구원은 "소득수준과 설계사 이탈 간에 반비례 관계가 성립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재와 같은 저소득 설계사가 증가하면 자발적 인력이탈이 가속화돼 보험회사의 생산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사회 변화에서 연고에 의존한 기존 영업관행이 지속된다면 저소득 설계사가 대규모 양상돼 이들의 자발적 인력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는 설계사 교육·훈련을 통한 영업력 향상과 고객 분석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베이스(DB)를 설계사 영업과 연계하는 등 체계적인 영업지원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