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은 "안 그래도 힘들었던 제조업 경기가 올해 코로나19 여파를 겪으며 더욱 힘들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 눈에 보이는 지표들보다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제조업 경기가 더 나쁠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올해 1월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6%로 지난해(72.9%)에 비해 2.3%포인트(p) 낮았다. 1월 기준으로는 문재인 정부 집권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 5월에는 66.2%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3년간 제조업 평균가동률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저조해지는 추세에 있다"며 "최근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추세가 더 강해졌다"고 짚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세계적 경기 위축이 일어난 데다, 수출·입 차질까지 빚어지며 나타난 현상"이라며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로 지역 경기 위축으로 생산과 수출 모두 부진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일반적으로 공장은 생산을 멈추면 기존 설비들을 못 쓰게 되는 경우가 많아 최소한의 가동률은 유지한다"며 "설비 유지를 위한 가동분까지 고려하면 상황은 더 나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세계 경제성장률 2.9%보다 낮은) 2.0%를 기록했는데,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25%로 크게 낮아졌다"며 "민간이 주축인 제조업 경기는 더 나빴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려면 근본적으로 민간 부문이 활기를 되찾는 방법밖에 없다"며 "공공 위주의 정부 정책만으로는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이를테면 IBM이나 오라클 같은 기업들은 제조기업이지만 전체 매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이에 반해 우리나라 제조기업들은 서비스업으로 전환에 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제조업은 중·저부가가치 영역에 집중된 반면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전환이 늦었다"며 "이 때문에 신흥국의 기술 추격에 따라잡히거나, 가격 경쟁력에서 열위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또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최근 들어 다소 오름세로 전환한 것은 코로나19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일 수 있다"며 "해외 제조에 의존하던 부분이 국내 제조로 돌아오면서 (일시적으로) 가동률이 높아진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1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올해 1월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6%로 지난해(72.9%)에 비해 2.3%포인트(p) 낮았다. 1월 기준으로는 문재인 정부 집권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 5월에는 66.2%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3년간 제조업 평균가동률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저조해지는 추세에 있다"며 "최근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추세가 더 강해졌다"고 짚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세계적 경기 위축이 일어난 데다, 수출·입 차질까지 빚어지며 나타난 현상"이라며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로 지역 경기 위축으로 생산과 수출 모두 부진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일반적으로 공장은 생산을 멈추면 기존 설비들을 못 쓰게 되는 경우가 많아 최소한의 가동률은 유지한다"며 "설비 유지를 위한 가동분까지 고려하면 상황은 더 나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세계 경제성장률 2.9%보다 낮은) 2.0%를 기록했는데,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25%로 크게 낮아졌다"며 "민간이 주축인 제조업 경기는 더 나빴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려면 근본적으로 민간 부문이 활기를 되찾는 방법밖에 없다"며 "공공 위주의 정부 정책만으로는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이를테면 IBM이나 오라클 같은 기업들은 제조기업이지만 전체 매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이에 반해 우리나라 제조기업들은 서비스업으로 전환에 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제조업은 중·저부가가치 영역에 집중된 반면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전환이 늦었다"며 "이 때문에 신흥국의 기술 추격에 따라잡히거나, 가격 경쟁력에서 열위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또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최근 들어 다소 오름세로 전환한 것은 코로나19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일 수 있다"며 "해외 제조에 의존하던 부분이 국내 제조로 돌아오면서 (일시적으로) 가동률이 높아진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