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타락한 권력과 진실의 조작](http://contents.dt.co.kr/images/202008/2020080302102269002001[1].jpg "[논설실의 서가] 타락한 권력과 진실의 조작")
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열린책들 펴냄
"인간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인간들은 특별히 더 평등하다."
한 농장에서 인간으로부터 억압받고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유토피아 건설을 꿈꾸며 우두머리 돼지의 지도 아래 혁명을 일으킨다. 동물들은 소원대로 인간을 내쫓고 착취가 없는 '모든 동물이 평등한' 계급 없는 이상 사회를 만든다. 그러나 돼지들이 점차 지배층으로 부각되고, 돼지들 사이에서 권력 투쟁이 일어난다. 자신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던 인간들을 닮아가는 돼지들. 결국 돼지만이 특권을 누리게 되고 과거보다 더한 착취 사회가 도래한다.
1917년 러시아 혁명과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스탈린주의를 우화적으로 묘사, 세계적인 고전으로 평가받는 정치 풍자 소설이다. 사회주의와 전체주의를 비판하고, 부패한 권력의 속성을 깊이 있게 통찰한 역작으로 꼽힌다. 당시 영국의 동맹이던 스탈린을 비판하는 내용 때문에 출판사로부터 출간을 거부당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 뻔 했다. 저자는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전체주의에 반대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했다. 이 책과 함께 '1984'도 전체주의의 암울한 미래를 묘사한 저자의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1984'는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지배시스템 아래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를, 그 과정과 양상을 세세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70여년 전에 묘사한 전체주의가 오늘날 세계 도처에서 드리우고 있다.
저자는 풍자와 비판을 넘어 당시의 상황이 현대사회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부패하고 타락한 권력이 어떻게 국민을 우롱하고 진실을 조작하는지, 진정한 자유와 평등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 책을 다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지난 29일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이 책을 추천해 화제가 됐다.
박양수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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