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관리지역 ‘창원’서 두 자릿수 청약경쟁률
올해 대구 14곳·인천 16 곳 분양해 모두 순위내 마감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청약시장 열기가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올해 수도권 미분양 무덤이었던 검단신도시가 되살아난 데 이어 최근 2년동안 한번도 완판단지가 나오지 않았던 경상남도 창원시에서도 이달 1순위 완판단지가 나왔다.
여기에 8월 분양권 전매제한을 앞두고 인천과 대구 등 광역시들도 막차수요가 쏠리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창원 성산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전 타입 마감했다. 이 단지는 창원시 성산구에 4년 만에 공급된 새 아파트다.
공급물량은 439가구 규모로 총 청약접수건수만 5495건에 달했다. 공급물량 대비 10배가 넘는 청약수요가 몰린 것이다.
이 단지가 분양되기 전만 하더라도 창원시는 지방 '미분양 무덤'이었다. 지난해 말 부영그룹이 후분양으로 공급한 창원 월영 마린 애시앙은 4284가구를 분양했지만 신청자는 286명에 그쳤다. 10분의 1도 못 판 셈이다.
앞서 지난달만 하더라도 SM그룹 동아건설산업의 창원진해 비전시티 우방아이유쉘이 562가구를 모집했지만 15건만 접수되며 잔여물량이 547가구에 달했다. 최근 2년간 창원시에서 분양을 진행한 단지는 총 4곳으로 이 중 완판단지는 한 곳도 없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4월까지 창원시 미분양 아파트는 5082가구에 달한다.
여기에 창원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한 미분양관리지역에도 지난 2016년 10월부터 지정돼 올해까지 4년째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8~2019년 한때 3개구에서 신규승인을 못받을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 창원시에서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수에 달하는 단지가 나온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도심에 분양된 단지이다 보니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한 수요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반도건설 분양관계자도 "성산구에서 4년 만에 분양되는 아파트로, 중심상업지구 인프라를 가까이서 누릴 수 있다는 입지적 장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는 8월부터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강화를 앞두고 인천과 대구 등 광역시 아파트 분양단지들도 완판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두 지역은 올해 미분양 단지가 한 곳도 없다.
같은날 청약을 받은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1순위 총 3134가구를 모집해 8만4730건을 접수받으며 평균 2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물량까지 포함하면 공급물량이 4000세대를 넘어감에도 모든 물량이 팔린 셈이다.
구도심 분양단지는 인기가 더 높았다. 부평구 일대에 공급된 부평 SK VIEW 해모로는 평균 105.3대 1, 총 청약접수자 수가 5만7621명에 달했다. 이번 청약결과가 나온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부평 SK VIEW를 포함해 인천시 역시 이달까지 총 16곳이 분양돼 모두 다 팔렸다.
대구에서도 또 완판단지가 나왔다. 57가구를 모집한 죽전역 시티프라디움은 1순위 1428건이 몰렸다. 죽전역 시티프라디움은 올해 대구에서 분양된 14번째 아파트로, 이 단지를 포함해 14곳 모두 완판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매제한, 거주의무 등 규제들의 이슈가 연이어 터지면서 건설사는 공급에, 예비청약자는 규제 전에 분양 받기에 신경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2016년부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온 경남 창원시에서 두 자릿수 청약경쟁률 단지가 나왔다. 앞서 올해 인천 검단신도시가 미분양을 벗어난 데 이어 지방까지 청약열기과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이달 4년 만에 새 아파트가 공급된 창원 성산구 일대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