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뒷걸음질 친 데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생산활동이 위축된 탓에 자연스레 소득이 줄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이미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든 만큼 '일본식 장기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2일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말부터, 특히 올 1분기까지 생산활동이 위축돼 있었기 때문에 소득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며 "특히 실업으로 잡히지 않는 무급 휴직자나 비정규직, 일용직 분들이 생산활동을 거의 멈추다시피 하다 보니, GNI는 당연히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 경기가 반등할 수 있었던 디딤돌은 수출이었다"며 "기업들의 수출이 연평균 경제 성장률의 두 배 가까운 약진을 보이면서 파급효과가 일어 경기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우리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당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화한 데다, (코로나19로) 수출 대상국 경기마저 침체해 수출이 경기 반등의 발판이 될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고 우려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분기 GNI 감소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앞서서부터 경기가 악화했던 부분도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추세는 이미 디플레이션이 진행 중인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정부로부터 재정·통화정책이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전부터 경기를 악화시킨 정책에 대해서는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1분기 2월부터 본격화했다"며 "GNI의 저점은 1분기"라고 예상했다. 다만 "2~3분기 들면서부터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예년 만큼 회복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지지부진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했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조기에 오다 보니, 그 충격이 오래 가지는 않는 모습"이라면서도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국들은 2분기부터 충격이 집중될 텐데, 그만큼 기업들의 외수에 안 좋은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이미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든 만큼 '일본식 장기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2일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말부터, 특히 올 1분기까지 생산활동이 위축돼 있었기 때문에 소득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며 "특히 실업으로 잡히지 않는 무급 휴직자나 비정규직, 일용직 분들이 생산활동을 거의 멈추다시피 하다 보니, GNI는 당연히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 경기가 반등할 수 있었던 디딤돌은 수출이었다"며 "기업들의 수출이 연평균 경제 성장률의 두 배 가까운 약진을 보이면서 파급효과가 일어 경기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우리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당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화한 데다, (코로나19로) 수출 대상국 경기마저 침체해 수출이 경기 반등의 발판이 될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고 우려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분기 GNI 감소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앞서서부터 경기가 악화했던 부분도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추세는 이미 디플레이션이 진행 중인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정부로부터 재정·통화정책이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전부터 경기를 악화시킨 정책에 대해서는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1분기 2월부터 본격화했다"며 "GNI의 저점은 1분기"라고 예상했다. 다만 "2~3분기 들면서부터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예년 만큼 회복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지지부진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했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조기에 오다 보니, 그 충격이 오래 가지는 않는 모습"이라면서도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국들은 2분기부터 충격이 집중될 텐데, 그만큼 기업들의 외수에 안 좋은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