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베트남에서는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가 질주하고, 국내 조선 빅3는 23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본격적인 질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흔들렸던 우리 경제가 기업들의 잇단 낭보로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만 뒷받침 된다면 '메이드 인 코리아'는 신사업을 앞세워 다시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포브스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는 수도 하노이에서 내년 미국 시장 출시를 목표하고 있는 첫 전기차 모델의 테스트 주행을 시작했다. 이 차에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00㎞를 주행할 수 있는 LG화학의 배터리 셀이 탑재됐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 빈그룹(Vin group) 계열사로, 오는 11월 LA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뒤 내년 7월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빈패스트와 전기차용 배터리 팩 합작회사인 'VLBP'(빈패스트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설립했고, 이 합작사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하노이공장을 인수한 빈패스트는 하이퐁에 있는 '서플라이어 파크'에 추가 라인을 건설 중이며,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 25만대에서 100만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올해 1분기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총 5124대를 판매해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는 이미 전기 스쿠터·오토바이 등이 빠르게 대중화 하고 있어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며 "동남아시아 시장은 미국, 중국, 유럽에 이어 전기차 성장세를 주도할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중동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과 LNG선 건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약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규모는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 이상이라고 QP 측은 덧붙였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 수출품목의 사업 확대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평택캠퍼스에 1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 신축에 이어 지난 1일에는 8조원 규모의 낸드플래시 라인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이달 중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라인을 본격 가동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LG전자는 물론 애플 등으로부터 IT(정보기술) 기기용 패널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가격 반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베트남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가 내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첫 전기자동차 이미지. 이 차에는 LG화학의 배터리 셀이 들어간다. <출처=빈패스트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