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HMM 알헤시라스호, 세계 최다 선적량 싣고 수에즈 운하 무사히 통과…해운 재건 위해 2년간 민관이 협력해 이룬 눈부신 성과"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26일 서면브리핑에서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해 이름을 지었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2만4000TEU급)가 수에즈 운하를 25일 안전하게 통과했다"며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선박 중 역대 최대 선적량의 선박"이라고 했다. 이 배는 오는 6월 3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하면서 유럽에 첫발을 디딘다.
청와대는 특히 "HMM 알헤시라스호가 운항하는 유럽 항로는 지난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HMM도 경영이 악화 돼 국내발 유럽 수출 화물을 주로 외국 국적 선박에 의존하는 등 주도권을 잃었던 항로"라며 "그러나 이번에 우리 국적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직접 투입함으로써 잃어버린 글로벌 핵심항로를 되찾게 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에 따라 HMM은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와 3조 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대우중공업이 건조한 '알헤시라스호'가 첫 가시적인 성과로 꼽힌다. 특히 알헤시라스호는 한국의 기술로 친환경·고효율을 구현해 현재 유럽 항로를 다니는 평균 선형인 1만 5000TEU급 선박보다 운항비용을 약 15% 절감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탈황장치인 스크러버가 설치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추후 LNG 추진선으로 고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게 해수부 등 정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2호선 'HMM 오슬로(Oslo)'는 지난 11일 부산 첫 입항을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닝보, 옌톈을 거쳐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고, 3호선 'HMM 코펜하겐(Copenhagen)'도 지난 25일 부산항에 첫 입항을 했다"며 "앞으로 9월까지 (2만 4000TEU급)총 12척의 선박이 유럽항로에 모두 투입되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 1회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명실상부한 세계경제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HMM 알헤시라스호가 선적한 1만 9,621TEU는 지난해 극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주간단위 전체 물동량인 20만 TUE의 약 10%에 해당하는 크기다. 중형 승용차 환산하면 3만 9242대를 실을 수 있고, 500ML 생수를 싣는다면 약 5억 9000만개를 실을 수 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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